꽃이 만개한 사월입니다. 벚나무 넘어 사월의 의혈탑 앞에 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의혈탑은 60년 전 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960년 봄. 부패한 독재정권을 향한 학생들의 분노는 차올랐습니다. 중앙대 학생들은 교문을 박차 한강대교를 건넜고 과거 내무부가 위치했던 을지로를 향해 걸으며 불의에 항거했습니다. 권력은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결국 쓰러진 건 정권이었습니다. “우리 중앙 전당의 건아가 교문을 박차고 한강교 입구에 대기 시켰던 붉은 소방차 붉은 물의 세례를 돌멩이로 항거하던 그때. 총탄과 최루탄에 채 피지도 않은 꽃들이 쓰러질 때의 비명과 웃음이 교차된 그날이 바로 작년의 오늘이다.” 1961년 4월 20일 중대신문 제178호에 실린 은천기 동문(정치외교학과 59학번) 수기의 일부분입니다.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중앙대 학생들은 투쟁의 4월을 증언했고 이를 남겼습니다. 60번째 4·19혁명의 봄 앞에 그 역사의 기록을 꺼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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