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보사와 비교했을 때 중대신문의 SNS 콘텐츠는 수준 있다. 별 의미 없는 말이다. SNS에선 모든 콘텐츠가 경쟁자다. 중대신문은 다른 학내 언론뿐 아니라 조선일보, 한겨레, 그리고 각종 유머 페이지와 경쟁한다. 세상엔 유익하고 재밌는 게 너무 많다. 20대가 하루 뉴스를 소비하는데 투자한다는 9분 안에 비집고 들어서려면 흥미롭고 압축적인 콘텐츠로 승부 봐야 한다. 찾아서 학보사 읽는 독자는 이제 없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최근 게시글 20개를 분석해보니 코로나19 카드뉴스가 받은 좋아요는 평균 21개로 지면안내 카드뉴스보다 10개 적다.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디자인부터 타이틀보다 코너 이름을 더 강조한다. 독자들은 무념무상으로 스크롤을 내린다. 중요한 정보를 시선에 갖다 꽂지 않으면 무자비한 손가락에 의해 금방 치워질 것이다.

  더군다나 페이스북 모바일에선 한번에 이미지가 4개 노출돼 시선이 분산된다. 지면안내 카드뉴스의 깔끔한 디자인이 못 사는 이유도 여기 있다. 표지 하나를 내걸고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첨부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댓글과 공유가 부족한 것도 중대신문의 고민거리일 테다. SNS 전문가들은 영향력을 높이려면 좋아요보다 댓글과 공유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읽어서 좋은 걸 넘어 남한테 보여주고 싶은 걸 만들어야 한다. 중대신문 콘텐츠들은 독자 참여를 유도하지 않는다.

  기자들끼리 자주 하는 말이 ‘우리 기사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보다 많이 읽힌다’는 거다. 많이 읽혀야 신문이 산다. 잘 쓴 기사도 독자한테 외면받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중대신문 콘텐츠 평균 좋아요는 30개 언저리다. 기사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고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안다. 여러분의 기사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

김태훈
고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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