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비처럼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4.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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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버블의 때’가 열리는 장소 : 온수공간

“빈 그릇과 같은 장소로 남길 바라요.” 이시내 작가의 전시 ‘버블의 때’가 열리는 ‘온수공간’은 서교동 사거리에 위치한 창작실험 복합문화 공간이다. 건물은 지난 1969년 완공된 서교동 주택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계기로 형성됐으며 운영은 작년 6월부터 시작했다. 

  차보미 디렉터는 해당 공간이 전시 사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공간이나 건축의 정체성은 장소를 사용하는 당사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노베이션 설계 당시부터 이점을 염두에 뒀죠. 디자이너 색깔이 최대한 반영되지 않도록 해 백지와 같은 디자인을 연출하고자 했어요.” 실제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간판과 설치되지 않은 현수막 거치대에서 ‘온수공간’만이 가진 여백을 느낄 수 있다.

  온수공간은 ‘온수공간’,‘스페이스 온수’,‘O/S STORE’로 구성돼있다. ‘온수공간’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지원 자체에 중심을 두는 전시 소개 공간이다. 반면 ‘스페이스 온수’와 ‘O/S STORE’는 보다 상업적인 목표로 개설한 수익성 공간이다. ‘스페이스 온수’에서는 온수공간 프로그램의 장기적 실행을 위한 영리 대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O/S STORE’는 팝업 형식의 임대공간으로 방문객이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저트 카페 등의 시설이 입점해있다. 

  온수공간이 자리한 서교동 376-7번지 일대는 전형적인 상업가로 노래방, 중국요리점, 호프집 등이 즐비하다.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혼재한 거리는 누군가의 삶에 깊숙이 자리한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특히 온수공간 주변에는 일요일에 문을 닫는 상점이 많다. 차보미 디렉터는 노동자의 주말에 활력을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상적 시간과 장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문화적 여유를 부여해 보고 싶었죠. 노동자의 삶에 주말을 제외하곤 문화시설을 즐길 여유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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