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 n번방’사건으로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잘못된 성 인식과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학교성교육표준안」(「표준안」)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1962호에는 「표준안」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준안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며칠 전 동생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 성교육이 10년 전과 크게 바뀐 것이 없음을 느꼈기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1면에 실린 세아이 중 두명은 바지, 한명은 치마를 입고 있다. 아이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겉모습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각의 성별을 판단하라는 질문은 여자아이는 긴 머리에 치마, 남자아이는 짧은 머리에 바지를 입는다는 성 고정관념을 그대로 보여준다.

  2면에 실린 성교육 교사용 자료는 현행 성교육이 고정된 성 역할과 ‘피해자 되지 않기’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표준안」이 ‘성적지향’과 ‘성 소수자’를 삭제한 점을 언급하며 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제1962호의 「표준안」 관련 기사는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성 고정관념, 성 소수자 인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성교육 등 최근 중요하게 여겨지는 성 관련 문제들을 독자가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함께 분노하면 가능하다’라는 제목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 것 또한 인상 깊었다.

  그러나 「표준안」 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성병과 피임 교육이 기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포괄적 성교육 관련 시각자료와 부수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더욱 유익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끝으로 더 나은 신문 기사를 위해 애쓰는 중대신문 기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전한다.

김예은 학생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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