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로 수업 대체되기도
대면 활동 중단에 우려 목소리
열람실 폐쇄, 재개 계획 불투명
의견 수렴 통한 대안 마련 필요해
여느 때라면 한창 불이 켜져 있어야 할 고시반. 고시반은 텅 비었고 시험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내 고시반 불이 꺼졌다. 코로나19에 따른 후속조치로 고시반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온라인 강의 운영은 고시반별로 상이하다. 기존에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던 공인회계사준비반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MBA준비반(해룡당)은 일부 강의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은경 해룡당장(경영학부 3)은 “토플 및 취업 관련 강의를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시험준비반(언필제) 또한 일부 수업을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있다.
로스쿨준비반은 대면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함에 따른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로스쿨준비반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로스쿨 채널을 개설해 해당 채널에 강의를 게재하고 있다”며 “전달력 저하를 우려해 심층 강의를 추가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정입법시험반은 모든 프로그램 및 멘토링을 잠정 중단했으며 별도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는 없다.이에 기존 특강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진행됐으면 하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다. 경제금융고시반생 이하영 동문(경제학부 14학번)은 “현직자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용고시준비반생 A학생 또한 특강과 멘토링이 온라인으로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운영방침에 따라 대면 강의, 실습 등의 대면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언필제 이승리 조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3차)는 “아나운서 발음 교정 수업 등 언론시험 특성상 대면 강의가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지난달부터 해당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본부 지침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생 실습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임용고시준비반생 A학생은 “임용시험은 교생 실습을 해야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며 “교생 실습을 나갈 수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준 학내 대부분 고시반 열람실이 폐쇄됐다. 손호성 행정입법시험반 지도교수(공공인재학부)는 “대학본부 지침에 따라 열람실을 잠정 폐쇄한 상태”라며 “폐쇄 기간은 온라인 강의를 종료하는 시점까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열람실 폐쇄’ 조치로 인한 학습 공간의 제약은 시험 준비에 있어 가장 힘들다고 언급했다. 고시반에서 제공하는 열람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당장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임용고시준비반생 A학생은 “열람실 폐쇄 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언필제생 최우석 학생(신문방송학부 4)은 “공부할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철저한 개인 방역을 통해 열람실 개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함에 따라 열람실 운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인회계사시험은 기존과 동일하게 6월에 시험을 치른다. 모경원 공인회계사준비반 지도교수(경영학부)는 “학생들이 열람실 폐쇄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부 공간 마련 방안을 논의해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문제들도 학생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羊腸小徑(양장소경).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 휘고 좁은 길이라는 뜻으로 시험 합격의 어려움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시험은 준비부터 쉽지 않다. 굳게 닫힌 열람실은 고시생의 고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