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로 전반적 변화 불가피
혼란에 따른 세부지침 준비 중
실험·실습 및 실기 단대 자율로
“관련 공지 조속히 이뤄져야”

 

온라인 강의가 8주차인 다음달 9일까지 연장됐다. 비대면 강의 기간 확대로 인해 학사 운영 및 강의 수강에 변화가 수반될 예정이다. 주요 변경 사항과 더불어 실험·실습 및 실기 과목을 진행하는 단대의 후속 조치도 살펴봤다. 
 

  파격적인 학사 조치 시행돼

  지난 1일 교무위원회는 온라인 강의를 중간고사 기간인 8주까지 연장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학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장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운영안에는 ▲절대평가 시행 ▲중간고사 교수 재량 운영 ▲강의 운영 관련 조치사항 등의 내용도 새로 담겼다.

  이번학기는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류덕현 교무처장(경제학부 교수)은 “현재 학사 운영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에 학생들이 느낄 학업 스트레스와 평가의 공정성을 고려해 절대평가 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적 평점은 성적우수장학금 지급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학본부는 절대평가 시행에도 불구하고 기존 성적 우수자 선발 방식과 성적 동점자 처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류덕현 교무처장은 “교수가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므로 절대평가 도입이 평균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예단할 수 없다”며 “동점자가 발생해도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고 언급했다.

  중간고사 실시에 관한 조치도 이뤄졌다. 대학본부는 과목 담당 교수에게 중간고사 시행 재량권을 부여했다. 중간고사를 과제물로 대체하거나 재택 시험 등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시험 미실시도 가능하다. 다만 비대면 강의가 원칙이기 때문에 현장 시험을 허용하지는 않는다. 재택 시험을 치를 경우를 대비해 공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 관계자는 “부정행위 유형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권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사회 혼란, 수습은 어떻게

   갑작스러운 평가 방식 변경에 학생사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강정정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수강정정 기간은 없을 예정이다. 학사팀 관계자는 “실시간 강의 등이 이미 진행돼 지나간 수업의 출석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미 2주 동안 수강정정기간을 운영했기에 추가 연장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토익 등 각종 외부시험의 운영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학본부는 온라인 강의를 추가로 연장할 경우 졸업인정제 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류덕현 교무처장은 “만약 코로나19로 인해 9주차 이후에도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외부의 각종 시험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졸업인정제 면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 연장에 관해 대학본부는 ZOOM 화상 강의 활용을 장려할 계획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 관계자는 “ZOOM 시스템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수업 참여자 간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며 “실시간 강의를 요구하는 학생 수요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업, 대면 강의 이뤄지나

  논란이 일었던 실험·실습 및 실기 과목은 대학(원)장을 주도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이에 해당 과목을 운영하는 단대는 내부 협의를 거치고 있다. 공대 교학지원팀 박희석 팀장은 “공대, 창의ICT공대, 소프트웨어대 모두 학과별 개별 과목을 조사 중”이라며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12일까지 학사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술대 교학지원팀 김보영 과장도 “교무처장과 논의를 진행한 뒤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며 “결정이 나는대로 빠르게 공지를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학생사회는 답답함을 내비쳤다. A학생(전자전기공학부 2)은 “실습과목은 중간고사 이전에 조를 짜고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아직도 관련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진행방식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B학생(전통예술학부 4)은 “학과 특성상 실기 수업이 꼭 필요하다”며 “대면 강의 관련 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간호대의 경우 병원 실습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학생(간호학과 4)은 “졸업까지 1000시간 실습을 이수하지 못하면 간호사 면허증이 나오지 않기에 확실한 공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기수 교수(간호학과)는 “39개 의료기관에 문의한 결과 이번학기 병원 실습은 어려워 보인다”며 “불가피한 경우 다음학기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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