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같은 해를 공유했어도 각 개인이 쌓아온 추억은 참으로 다양하다. 지난 2016년에 20살을 맞이한 97년생 김동현씨(23), 이연호씨(22)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진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한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16년에 20살을 보내셨다고 들었어요. 당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김동현: 대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이연호: 어릴 적 싱가포르에서 5년 정도 공부 했어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죠. 

  - 두 분이 서로 다른 20살을 겪으셨네요. 스스로 20살을 축하하기도 했나요?

  김동현: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이연호: 기숙사 학교에 다녔어요.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장미를 선물해주기도 하고 소소한 선물을 챙겨주기도 했어요. 너무 고마웠죠.

  - 2016년에는 ‘대결’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순간이 있었어요. 혹시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해보셨나요?

  김동현: 잠깐 다운받아서 해봤어요. 포켓몬이라는 캐릭터의 가치가 곧 인기 비결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어린 시절에 애니메이션을 보며 직접 포켓몬을 잡는 상상을 해보지 않았나요?(웃음)  

  이연호: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게임에 중독될 것 같아 시도하지 못했어요. 신체를 직접 움직여서 캐릭터를 잡는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죠. 

  -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도 큰 화제였죠.

  김동현: 맞아요.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부터 인공지능은 우리와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해요.

  이연호: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은 실체 없는 존재 같았어요. 해당 대결이 대중에게 인공지능의 존재를 각인시킬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시켰다고 봐요.  

  - 프로듀스 101 시즌1이 ‘픽미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어요.

  김동현: 주변에서 방송을 워낙 많이 시청하고 매스컴에서도 자주 언급해서 인기는 실감하고 있었어요. 다만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어린 학생들을 대놓고 상품화하는 모습이 보기에 거북했죠.

  이연호: 고3 시절 방영한 방송이라 본방송을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쉬는 시간에 틈틈이 친구들과 영상을 챙겨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 2016년 하면 전 국민이 열을 올린 촛불집회를 빼놓을 수 없죠. 촛불집회에 참여해 보셨나요?  

  김동현: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2016년을 대표할 만큼 큰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집회를 우리 삶과 더 밀접하게 만들어줬죠.

  이연호: 12월 말에 직접 집회에 참여해봤어요. 사실 좀 무서웠는데 막상 집회에 가니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 핫팩과 깔개를 나눠주기도 했죠.

  - 앞서 이야기한 소재들 이외에도 2016년의 일 중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김동현: 강남역 살인사건이 기억에 남아요. 이 사건 이후 젠더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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