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듣기 힘들어요”
  • 김아현 기자
  • 승인 2020.03.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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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수업 지원 미흡
자막 지원은 아직 어려워

장애학생 학습권이 사각지대에 놓였다. 온라인 강의 지원 방안이 미흡하고 대면 강의에 비해 교수 및 도우미와 실시간 피드백이 어려워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 정승원 위원장(사회학과 2)은 “온라인 강의에 있어 비장애학생과의 간격이 벌어진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은 정보 접근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는다. 대면 강의는 근로학생을 대동하므로 장애학생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는 장애학생이 도움을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 이때 장애학생이 도움이 필요한 강의 시점을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등 기존보다 절차가 불편해졌다.

  실시간 화상 강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A학생은 “교수가 제시하는 자료를 갑자기 찾아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환경에 노출된다”며 “별도로 녹화나 녹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class 자료 접근 문제도 있다. 시각장애학생은 근로학생이 강의 자료를 전달하기 전까지 수업 자료에 접근하기 힘들다. 또한 일부 시각 자료는 음성지원 시스템에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A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는 강의 자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암담하다”며 “방금도 교수에게 강의 자료를 텍스트 파일로 받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학생도 온라인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전환 이후 청각장애학생 지원 문의가 늘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로 인해 청각장애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이 많다”며 “온라인 강의에서는 교수의 입모양을 인식하기 쉽지 않고 청각보조기기를 이용할 경우 기계음 청취가 불편하다”고 전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청각장애학생을 위해 원격 속기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속기는 전문용어 전달이 정확하지 않고 속기사의 역량 등 여러 변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컴퓨터가 소리를 문자화하는 자동 속기 프로그램의 경우 오류가 많다.

  자막 지원을 위한 대학본부의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자막 지원은 강의 제작 단계부터 고려해야 하는 기술적인 부분”이라며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원격 속기, 도우미 지원 등 후속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빈치학습혁신원 관계자는 “전 과목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면서 교수가 직접 강의를 제작하고 있다”며 “자막은 해당 과목 교수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위는 자막 지원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승원 위원장은 “자막은 가장 오류 없이 수업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총학생회를 통해 중앙운영위원회 안건 상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요청에 관해 총학생회의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에는 교육책임자는 당해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장애인의 교육활동에 불이익이 없도록 필요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원격 속기, 강의 녹취록, 수업내용 묘사자료를 지원한다. 정승원 위원장은 “장애학생 학습 환경 조성에 여러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애학습지원센터 외에도 관련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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