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은 했지만… 낯선 3월의 중앙대
  • 사진부 = 박진용 최지환 우인제 기자
  • 승인 2020.03.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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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듯

한발짝 늦은 개강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고 중앙대도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캠퍼스에서 맞이하지 못한 2020년 3월의 개강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이번주 사진부는 캠퍼스 안팎을 오가며 다소 생소한 개강의 풍경들을 기록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대출자료실과 열람실을 개방하던 안성캠 중앙도서관은 현재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초록이 움트고 만물에 생기가 돋는 3월입니다. 방학 내내 조용했던 캠퍼스도 개강을 맞아 시끌벅적해질 테죠.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개강이 2주간 연기됐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개강 이후에도 감염 예방을 위해 강의는 총 4주간 온라인으로 이뤄집니다. 학생 없이 3월을 맞은 캠퍼스는 썰렁하고 조용합니다. 교내 각 건물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건물 출입 불가’ 안내가 걸렸습니다. 안성캠 후문은 학생증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608관(국악관)의 경우 출입 시 자가문진표와 방문기록을 작성해야 하죠. 폐쇄된 시설도 있습니다. 양캠 중앙도서관은 대출자료실과 참고자료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다음달 12일까지 휴실입니다. 안성캠 학생식당은 오는 26일까지 휴업을 공지했죠.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열람실도 불이 꺼진 채 적막합니다.
내리로 이어지는 안성캠 후문은 학생증이 있어야 통행할 수 있습니다.

 

  참슬기식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참슬기식당을 포함한 몇몇 시설은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죠.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흠칫 놀라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마주 보고 식사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만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모두들 앞 사람의 등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식당에는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립니다. 610관(학생복지관)에 위치한 분식집 ‘중앙휴게실’은 교직원 외에는 찾아오는 손님도 드뭅니다. 직원 아주머니는 “이 근처 상권이 손님이 없는 상태라 문 연 곳이 적다”며 “학생들이 없으니 장사가 안된다”고 푸념합니다. 대학본부가 임대료 감면을 제안했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습니다.

 

참슬기식당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한쪽 의자만 사용합니다.
안성캠 본관 앞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과 실기 과목은 여러 가지 한계가 보입니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A학생(음악예술전공 4)은 교내 연습실이 폐쇄되자 소음을 우려해 사비로 연습실을 빌렸습니다. 악기를 학교에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어 고가의 악기를 들고 교외 연습실을 오가는 것도 부담입니다. 수업도 답답합니다. A학생은 “카메라 한대로 촬영한 강의는 연주자 입장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며 “실기 수업을 위한 영상 촬영과 편집 등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업이 이뤄지는 공간은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습니다.
기악 실기 온라인 강의는 연주자의 손이 잘 보이지 않는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코로나19는 개강과 맞물려 학교 안팎의 모습을 크게 바꿔놨습니다. 생소한 개강 시기의 캠퍼스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그러나 멈춘 듯 보이는 시침 뒤로 분침과 초침은 계속해서 돌아가길 바라봅니다. 사태를 극복하고 적막강산의 중앙대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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