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와 산학협력 간 선순환구조 마련하겠다”
  • 박준 기자
  • 승인 2020.03.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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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연구부총장 인터뷰
사진 최지환 기자
사진 최지환 기자

연구 중심대학으로 발돋움

“논문 양보다 질 추구해”

우수 교원 확보해 글로벌화 노려

연구윤리 없이 지원 없다

 

연구는 대학 본연의 기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등록금이 지속해서 동결되면서 대학의 명운은 재정지원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갈리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 산학협력단장과 본부장을 역임한 김원용 교수(의학부)가 연구부총장 자리에 올랐다. BK21사업부터 연구윤리까지, 김원용 연구부총장이 계획한 연구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연구부총장을 맡게 된 소감과 비전이 궁금하다.

  “여태껏 중앙대의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과 재정 선순환 구조에 일조했습니다. 연구부총장에 부임한 뒤로 목표는 간단합니다. 중앙대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바뀔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혁신성장의 목표를 공유하고 산학협력 성과를 촉진해 전국 TOP3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0년 가까이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LINC사업단 선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중앙대가 수주한 최초의 정부 재정지원사업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종합대학의 특성을 살려 인문학의 지성과 예술의 감성을 결합한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다만 지난 2017년 LINC+사업단 선정에서 탈락했을 때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후 2년 동안 준비해 LINC+사업단에 재진입했을 때 가장 기뻤습니다.”

  -연구와 산학협력의 관계가 궁금하다.

  “연구와 산학협력은 같이 굴러가는 바퀴입니다. 교수가 연구하면 연구를 통해 받은 재정으로 우수한 학생이 들어오고 우수한 논문이 나옵니다. 논문은 특허로 이어져 산학협력이 이뤄집니다. 연구과제의 경우에도 산학이 함께하는 과제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닌 누가 부임해도 두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일류 대학의 길을 터놓고 싶습니다.”

  -C자 모양의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세계적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일본 도요타 시티, 스웨덴 시스타 등에서 대규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합니다. 중앙대 또한 양캠이 지역기반 산학허브 역할을 다하기 위해 ‘Creative Line’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서울의 상암, 구로 등과 경기도 판교, 성남 등을 기반으로 산학이 결합해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 ▲핵심인재 집중육성 프로그램 ▲발굴 기술 이전 및 사업화 등을 수행합니다. 예정된 계획으로는 광명병원을 중점으로 한 광명시 의료복합단지 조성이 있습니다. 양캠과 더불어 화성 및 평택 일대에 퍼져있는 제약회사와 판교를 아우르는 ‘약학 C* 클러스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인상 담론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재정지원사업 수주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데.

  “지난 몇년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 재정상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학본부는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지난 2018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지난 2019년 LINC+사업 등 다양한 재징지원사업을 통해 연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등록금 인상과 별개로 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부총장으로서 더욱 많은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BK21 4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BK21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 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4단계 사업 유치가 이뤄져야만 제가 꿈꾸는 연구중심 대학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중앙대는 지난해 1월부터 사업 유치를 위한 별도의 TFT(태스크포스팀)를 꾸렸으며 최종 31개 학과로부터 지원 의향서를 접수했습니다. 또한 지원 전공단위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위원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교육부 연구과제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전공단위별 대응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주요 실적으로 ▲대학원 조직 개편 ▲학과별 교육 특성화 프로그램 수립 ▲학과별 연구경쟁력 자료 제공 및 자체분석 ▲대학원 계절학기 운영 ▲대학원생 기초연구역량강화 원격수업 개설 등이 있습니다.”

  -연구 성과 평가가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평가방식 전환에 중앙대는 어떤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지.

  “이전까지는 논문의 양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를 평가할 때 양보다는 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BK21사업 4단계도 이전 3단계의 정량평가에서 벗어나 피인용 횟수 등 연구업적의 질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로 전환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대도 교원업적 평가 시 국제 공동연구를 장려하고 FWCI 지표 등의 질적 평가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연구지원제도 또한 연구 성과의 질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하는 등 제도개선을 이루려 합니다.”

  -석·박사급 전문 연구 인력 확충을 위해 중점을 두는 방안은.

  “산업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석·박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미래융합원에서 해외 우수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 우수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입자물리학으로 유명한 미국 페르미 가속기 연구소에 공동 연구 센터를 열고 우수 연구 인력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양질의 논문이 늘어남에 따라 QS 세계대학평가(QS 평가) 상승 및 각종 과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앙대는 대내외적 평가에 비해 연구 성적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최근 QS 평가도 하락세를 보인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중앙대의 기본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중앙대는 이공계열 전임교원 비율이 50%에 그칩니다. 이는 타대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QS 평가에서 요구하는 JCR급 논문 피인용수와 학계 평판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중앙대 구조상 인문·사회·예술 계열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융합연구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연구처 내에도 연구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제도가 있으나 별도로 ‘연구기획전략실’이라는 기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해당 기구에서 연구 비전과 정책을 설정하는 등 체계적인 연구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연구분야 재정지원사업 상시 TFT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조치가 필요한데.

  “지난해 상반기 중앙대는 이미 AI위원회를 구성하고 AI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AI대학원 및 학부 신설과 e-Advisor 구축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올해부터 AI공학전공 40명, AI인문·사회·정책전공 10명 등 총 5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며 다양한 산업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현장 적응형 인재 양성이 목표입니다. 또한 AI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생명, 생활, 문화, 제조 분야에 특화된 산학연계 프로젝트 중심 연구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원에는 스마트시티학과, 첨단소재학부품학과를, 학부에는 첨단소재공학과를 신설해 첨단 학문 플랫폼을 완성할 것입니다.

  -융합연구는 대학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대는 CAU2030 발전전략체계에 융합연구와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2개의 전략과제를 수립했습니다. 미래융합원 산하 전담부서를 신설해 해당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학문분야 간 연계라는 전략 목표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4개의 융합연구센터, 26개의 융합연구그룹, 총 30개의 융합연구집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301관(중앙문화예술관)에 융합콘텐츠 라운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융합연구집단의 연구소개와 교류활동을 위한 융합연구교류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성년 논문 공저자 및 부실학회 참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윤리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올해부터 연구윤리 교육이 의무화됐습니다. 만약 교육을 이수하지 않는다면 대학본부에서 지원하는 모든 연구비 지원이 끊기게 됩니다. 이를 통해 연구 의식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교육은 온·오프라인 모두 진행합니다. 또한 연구윤리센터를 신설해 운영을 체계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일련의 조치들이 이뤄진다면 연구윤리에 대해 보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혁신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혁신을 위해서는 긴장이 필요합니다. 항상 긴장하며 타성에 젖지 않고 탐구해야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결국 미래는 자신이 창조해야 하지 누군가를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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