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중앙대는 개강을 2주 연기하고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본부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나름 발 빠르게 대처했음에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대학본부가 제시한 온라인 수업 운용 방식은 대학 수업의 가치에 의문을 품게 한다. 대학본부는 수업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도 된다는 선택안을 제시했다. 심지어 실제 일부 수업에서는 교재와 내용이 비슷한 유튜브 영상을 학생에게 직접 찾아 공부하라고 공지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대학 강의를 대체할 수 있겠는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지난 2월 장애인권위원회는 학교 측에 온라인 콘텐츠 화면해설과 자막 탑재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미비한 인프라와 경험 부재로 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모든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대응에 아쉬움이 남는다.

  수업료 인하 요구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수업일수의 일정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등록금 일부를 학생에게 환불해야 한다. 그럭저럭 학사일정을 조정해 수업일수는 채우더라도 수업 질 저하에 따르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아직 ‘옳은 대처’가 무엇인지 변별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현재의 자원과 환경 내에서 최선의 대응은 무엇일지 더 깊이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대학본부와 구성원들이 발맞추어 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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