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어떻게 이 공간을 사람들에게 친밀한 공간으로 만들까?” 캐나다 출신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건물을 디자인할 때 내뱉는 말이다. 공연 관람객이 연주자를 느끼듯이 방문객도 공간 자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프랭크는 공간의 친숙함을 ‘해체주의 건축’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프랭크 게리는 초기작 ‘Steeves House’부터 대표작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그리고 최근 완공된 한국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 까지 다양한 건물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게리 하우스’는 해체주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 중 하나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78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완공된 그의 중기작품으로, 해체주의 건축의 시초라고 평가받는다. 

  해체주의 건축은 비대칭성, 불확실성을 추구한다. 중심이 없으며 통일성이나 계층적 질서 역시 없다. 탈 중심, 탈 구성이 해체주의 건축을 가로지르는 해체주의의 핵심 논리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진태원 선임연구원은 해체주의를 탈구축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체주의 논리는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 혹은 짜임새를 형성하려는 노력인 탈구축이라고 해석해야 해요.” 

  실제로 게리하우스는 심히 뒤틀린 형태로 구성돼 얼핏 보면 폭격에 의해 부서진 듯한 인상을 준다. 다소 경직되고 딱딱한 현대건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과 밖이 뒤집혔고 벽 안쪽은 벗겨졌다. 값싼 함석판으로 주택 외부가 마감돼있으며 철망이 지붕 옆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경계의 구분을 허문 채 건물의 내·외부 간 연결을 강조한 구조 속에서, 관람객은 건물과 직접 교감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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