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 보장 비롯한 활동 전개
“본부 부서의 적극적 협조 필요”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가 장애 학생의 인권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총학생회 산하 특별자치기구(특기구)로 출범했다. 슬로건은 BF(베프) ‘Best Friends, Barrier Free’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와 물리적, 제도적 장애물이 없는 환경을 의미한다.

  장인위 설립은 지난 2017년 ‘장애학생회 WE,하다’를 시작으로 장애인 자치권 보장을 위해 추진됐다. 공간 배정 문제에 부딪혀 설립 추진 무산 위기를 겪었으나 장애학생자치기구 TFT(태스크포스팀) 서명운동으로 전학대회 의결 안건에 상정됐다. 결국 장인위 설립 안건이 가결되면서 총학 산하 특기구로 장인위가 신설됐다. 이로써 장인위는 장애학생 관련 사안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했다. 장인위는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온라인 강의로 학사를 운영함에 따라 장애학생 관련 지원책을 대학본부에 요구했다. 장인위 정승원 위원장(사회학과 2)은 “온라인 강의시 장애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대학본부에 자막, 속기록 제공 등 지원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리어프리 영화제 개최 ▲장애 인식개선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 ▲베리어프리 지도 제작을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했다. 

  베리어프리 영화제는 장애로 인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화면해설과 자막을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영화제다. 학술 세미나, 초청 강연 공모전 개최 등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또한 장애학생 학습권 실태 조사를 비롯해 학습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도 돌입한다.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 이동권 보장을 위해 베리어프리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정승원 위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학생도 다닐 수 있는 평등한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며 “지속적인 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장애학생 이동권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위를 통해 캠퍼스 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공존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체 활동 추진에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은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다. 장인위는 선결과제로 공간 문제를 꼽았다. 현재 장인위는 성평등위원회와 107관(학생회관) 206호를 양분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캠 이인재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107관 내 물리적 공간이 없어 장인위의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며 “단위요구안을 통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애학생 관련 적극적인 행정의 부재, 장학금 산정 문제, 홍보 문제 등도 선결과제로 함께 언급했다. 정승원 위원장은 “장애학생 관련 사안은 단순히 장애학생지원센터 업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본부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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