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학생자치를 바라보며
  • 중대신문
  • 승인 2020.02.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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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꿔왔던 대학 생활의 시작, 운이 좋게 제6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리본‘에 합격하여 학생 자치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학생회 회의를 할 때 회장단으로부터 내려오는 업무 지시를 받고 집행위원장이 업무를 배분 및 관리하고, 각국의 국장단들이 그 일을 기획 및 집행하는 것을 보았을 때, 회의 시작 전까지 하하호호 놀던 집행부가 회의가 시작되자 업무에만 집중하고, 상호 간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정말 배워갈 것들이 많은 학생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회라고 해도 고등학교 때 경험해봤던 게 전부였던 나는 기대 이상의 체계적인 모습에 감탄했고, 학생회는 나에게 더 있고 싶은 곳으로 남게 되었다.

  국원으로서 몸담고 있던 학생회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학내에 들려오는 다양한 소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점점 같이 고민을 하게 되며 더 해보고 싶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제7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선거에 선거운동본부원으로서 참여하게 되었고,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팔레트’의 일상국 국장이 되었다.
사실 일을 하다 보니 방학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바빴던 것 같다. 내 손으로 직접 기획하고 국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진행한 사업이 칭찬을 받았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나의 2018년은 누구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11월, 12월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우리 학과의 회장님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부원으로 함께 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학생 자치는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어떠한 사업을 하나 하려고 해도 학생회비 사용 가능 여부를 알 수가 없어서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고,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우리는 단체의 힘을 낼 수가 없었기에 어딘가에 무엇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

  바꿔야만 했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네 번째 재선거 기간, 지금의 클립 선거운동본부를 꾸려 출마하게 되었고, 3일 차 연장투표 종료 2시간을 앞두고 50%를 넘겨 투표함을 열었고, 92.73%의 찬성률로 우리는 제8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클립이 되었다. 여전히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점점 학생회가 주관하는 사업에 대한 참여도는 줄어들고 있다. 그것은 비단 단과대학뿐만 아니라 학과(부)도 마찬가지이다. 사업뿐만 아니라 학내 다양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만, 같이 소리치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도 외쳐도 해결이 되지 않아 점점 힘이 빠지는 실정이다. 누구든 물음표를 던졌으면 좋겠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 했으면 좋겠다. 그게 마지막 임기를 마무리하면서까지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기가 마무리되면 나도 학생 자치에 손을 떼게 되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적어도 학생회를 했던 사람이라면 그러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학생회 안에서 아직 학생 자치의 끈을 붙잡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허유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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