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총학 공약 이행 평가

한해 동안 중앙대와 함께했던 양캠 총학생회(총학)의 임기가 만료됐다. 제61대 안성캠 ‘동행’ 총학은 정책, 교육, 시설,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총 22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동행 총학의 공약은 안성캠 발전기획안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 많았다. 총학이 제시했던 공약을 실제로 요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행됐는지 공약 이행 평가를 통해 알아봤다. 동행 총학은 지난 2주간 답변을 미뤄 주로 학내 부처를 통해 확인했다.

꾸준히 요구한 주요 사안 
이뤄냈지만

특성화와 커리큘럼은 
미흡해

 

  ■정책·교육

  안성캠 총학생회(총학)는 ‘캠퍼스 변화의 길을 함께 걷다’라는 표어와 함께 총 7개 주제, 22개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안성캠 발전기획안과 관련해 정책, 시설, 교육 분야 공약이 총 7개 있었다. 그 중 ‘학문단위 특성화 방안 마련’ 공약은 주로 단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됐다. 총학은 졸업생 취업 분야와 타대 교육내용을 조사해 문서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해당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시설 개선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은 시설 이외에 본 공약인 특성화 방안을 수립하지 못했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성화를 위한 필요사항은 예술대 학생대표자와 주로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학문단위 커리큘럼 개선’ 공약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동행 선거운동본부는 전공별 커리큘럼을 분석하고 사회 수요에 발맞춰 대학본부에 개선 방안을 요구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실질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커리큘럼 방향은 전공별로 학생 의견을 수렴한 후 교수회의를 열어 결정한다”며 “총학과 학문단위 커리큘럼 개선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식품공학전공 교수)도 “총학과의 대화는 없었으나 생공대 학생회를 통해 커리큘럼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행정부처 균형화’ 공약은 일부 성과를 보였다. 이전까지 행정부처 균형화는 효율성을 이유로 계속해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총학은 지난학기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끝나고 관련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9월 리더스포럼에서는 대학본부에 해당 내용을 건의했다. 이후 안성캠 학생생활상담센터가 안성캠 학생처 산하에서 독립적 운영을 펼치게 됐다. 국제처의 경우 직원을 안성캠로 파견하기도 했다. 방재석 안성부총장(문예창작전공 교수)은 “필요하지만 원활한 행정 지원이 힘들었던 부분을 해결하려 했다”며 “다만 학사업무 등은 단대별 교학지원팀에서 처리 가능하다고 판단해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교원 충원 요구’ 공약은 전반적으로 이행됐다. 총학은 선거 당시 안성캠에 실기 위주 전공단위가 많아 전임교원의 지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음학기 예술대에서는 신임교원 6명을 임용할 예정이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리더스포럼에서 총학이 전임교원 확충 방안을 문의했었다”며 “학생대표자와의 논의를 통해 전임교원 충원 계획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훈 체육대학장(생활·레저스포츠전공 교수)도 “체육대도 발전계획안 속 전임교원 충원계획이 대학본부에서 승인됐다”며 “다음학기에 채워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은 “생공대의 경우 총학과 협의된 바는 없다”며 “그러나 적정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808관(조형관)·810관(원형관) 엘리베이터 설치’ 공약은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조형관과 원형관뿐만 아니라 809관(생명공학관 1관)까지 총 4기의 엘리베이터가 신규로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인허가 절차가 기존 예상 일정이었던 지난 6월보다 늦어져 설치도 미뤄졌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은 “현재 안성시청에서 건축 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다음해 4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캠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조형관과 생명공학관 1관에 각 1대씩 원형관에는 기존 노후 엘리베이터 1기 교체와 추가 설치 1기가 동시에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운동장 리모델링’ 공약은 실현 단계에 있다. 실제로 총학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했으며 리더스포럼에서 대운동장 리모델링 상황을 질의하기도 했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은 “총학의 요구에 따라 공사 예정 일자 등 세부계획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허정훈 체육대학장은 “체육대는 지난해 상반기 안성캠 운영위원회에서 대운동장 리모델링을 요청했다”며 “현재 1년 반 넘게 검토를 거쳐 설계 단계로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공간

  ‘공간조정위원회 실시’는 일부만 이행됐다. 지난 3월 25일에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4월부터 5월간 자치공간 대여를 관리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대운동장, 610관(학생복지관) 연습실, 611관(학생회관) 연습실, 풋살장 등이 있다. 그러나 이번학기에는 특별히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일시적 이행에 그쳤다.

  ‘CCTV 사각지대 조사 및 추가 설치’는 이행됐다. 안성캠 총무팀은 올해 CCTV를 외곽에 설치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또한 총학과 일부 전공단위에서 특정 구간에 CCTV 설치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안성캠 총무팀 이상국 팀장은 “원형관 주변을 특히 신경 썼다”며 “약 20대 정도가 올해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화된 규찰대 교육 실시’는 명확하게 이행되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안전장비 강화와 교육은 확대됐다. 그러나 내리 지구대와의 연계 교육은 진행되지 않았다. 내리 지구대 관계자는 “학기 초마다 규찰대와 만나는 자리는 있었다”며 “그러나 연계 교육은 없었고 간단히 신고절차를 안내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문화·복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총학생회 자취방 DB’는 계속해서 운영중이다. 공약에서는 안전, 가격, 시설 등 7가지 조건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자취방 정보 약 80여개가 자취방 DB에 게시돼있다. 또한 대부분의 조건이 함께 명시됐다. 

  ‘해충, 모기 취약지역 방역 집중화’는 주기적으로 시행됐다. 총학은 해충 취약지역을 조사한 후 집중 방역하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실제로 연 5회 정기 방역 이외에도 일부 구간 별로 추가적인 방역이 이뤄졌다. 이상국 팀장은 “총학에서 취약지역 방역을 몇 차례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정기 방역과 추가 방역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국악, 서양 연합 오케스트라 조직 신설’ ‘우리 중대 예체능’은 명확하게 이행되지 못했다. ‘우리 중대 예체능’의 경우 지난학기에 단대별 체육대회는 열렸으나 기존 취지에 부합하게 모든 전공단위가 함께 하지는 못했다.

  ■소통·인권

  ‘장학금 설명회 개최’는 지난 3월에 총학의 요청으로 설명회가 열렸다. 안성캠 학생지원팀은 교내외 장학금 제도와 국가장학금 유형 등을 설명했다. 처음으로 학기 중에 실시된 장학금 설명회였다. 그러나 참여한 학생 수가 적었고 내용도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생필품 마켓’은 지난 8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품으로는 주로 샴푸, 린스, 치약 등 세면도구가 있었으며 현장 판매는 시행하지 않았다. 

  ‘인권센터 연구원 추가 배치 요구’는 관련 논의는 있었으나 실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안성캠 총학은 지난 1월 리더스포럼 등의 자리에서 인권센터 연구원 추가 배치를 요구했으나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명의 연구원이 안성캠에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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