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복지 및 시설 개선 요구
“학내 비판 여론 수용해야”

 

총학생회(총학)는 학내 최대 학생자치기구로 학생 의견을 수렴해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마련할 역할을 맡는다. 총학을 향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분석하고 총학의 역할과 보완점을 둘러싼 의견도 들어봤다.  

  추락한 총학 만족도

  지난 2017년 이후 총학은 학생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당시 제20회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총학 만족도는 평균 0.31점으로 양수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에는 평균 -0.02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2년 사이 뒤바뀐 음양의 부호는 총학에 대한 전반적인 학생 만족도의 하락을 방증한다.

  만족도는 고학년일수록 낮았다. 신입생에 비해 여러 총학을 경험하며 비판 의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학년의 경우 평균 0.28점이었지만 2학년 -0.05점, 3학년 -0.07점, 4학년 이상 -0.26점으로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음수를 기록했다. 분야별 행보 또한 같은 기조를 보였다. ▲공약 설정 및 이행 ▲학생 의견 수렴 및 개진 ▲대학본부 정책에 대한 대응에서 1학년 만족도는 각각 0.21점, 0.27점, 0.28점이었다. 반면 4학년 이상은 -0.27점, -0.20점, -0.32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역할부터 보완점까지

  총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학생 복지 사업 확대’와 ‘학교법인·대학본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선정됐다. 각각 34.4%(439명), 23.2%(297명)를 기록했다. 총학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학생 복지 사업 확대’가 24.9%(318명)를 기록했고 ‘학내 시설 개선’이 20.5%(261명)를 차지했다.

  학생 복지 사업 확대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총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동시에 보완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여전히 학생들을 위한 복지체계가 구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승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전 총학의 공약 중 재수강 학점 상향조정이 있었지만 실질적 결과나 총학의 노력을 체감한 바가 없다”며 “복지 측면에서도 중앙도서관 열람실 환경 개선이 이뤄졌지만 크게 와닿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학내 시설개선’은 약대가 가장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41.7%(10명)의 학생이 학내 시설개선에 있어 총학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김양균 학생(약학부 6)은 “약대생에게 열어주는 편의 공간 및 동아리방이 부족한 상태”라며 “실험실 및 연구공간 확보를 이유로 약학부 내 공연동아리 등이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내에서도 공간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법인·대학본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학년과 2학년은 각각 12.8%, 13.8%로 10%대에 그쳤지만 3학년과 4학년 이상은 각각 23.4%, 28.3%를 기록하며 20%대로 급증했다.

  변화 없어 투표 없다

  ‘다음 총학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58.2%(743명)의 학생이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24.5%(313명)의 학생은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17.3%(221명)의 학생은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중 44.5%의 학생은 ‘총학의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당선 이후 총학으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학생들은 총학을 불신하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공약과 불통을 언급했다. A학생(사회복지학부 4)은 “몇년 전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 등 현실성 낮은 공약들이 총학 선거에서 남발되는 현상을 봤다”며 “이후 총학을 향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학내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주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 총학 관련 비판글이 많은데 이를 적절히 수용해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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