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계·홍보 차질 있었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개선해와

중앙대가 유비무환 할 차례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캠타 사업)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캠타 사업 초기에 참여한 총 14개 대학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들은 홍보 미비와 지역협력 과정에서의 차질 등의 문제를 공통으로 겪었다. 이들이 앞서 걸어간 길을 비춰보며 중앙대 캠타 사업을 긍정적으로 이끌 방안을 살펴봤다.

  지역 상생으로 초석을 다지다

  캠타 사업은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대학·지역이 상생하며 성장하는 도시재생 모델이다. 때문에 캠타 사업을 추진할 때는 사업 필요성에 관해 지역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캠타 사업 초기에는 지역의 지지를 얻기 힘들었다. 서울시청 캠퍼스타운활성화과 종합사업팀 장양규 팀장은 그 이유를 대학의 역할이 지역과 분리돼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육과 연구가 대학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었어요. 그렇기에 대학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죠. 현재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며 사업이 조금씩 활성화돼가는 중입니다.”

  동양미래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김인호 팀장은 지역시설물 교체 정당성과 사업 진행 방식에 관한 오해로 주민들과의 의견 조율에 걸림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어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했죠. 결국 지역·대학·지자체 삼자가 서로 협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동양미래대 캠타 사업은 지역연계를 바탕으로 상권 활성화와 지역협력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고척동 먹자골목 노후화 상권을 ‘그라운드 고척’으로 새롭게 이름 짓고 간판과 관련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KC대도 캠타 사업의 목표를 세우는 단계부터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KC대가 위치한 강서구의 주민들 사이에는 당시 교육 관련 수요가 컸다. 이를 기반으로 KC대는 ‘강서구 지역사회 창의교육 생태계 조성’을 사업 목표를 설정하고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크래치로 배우는 로봇코딩탐험, 학습 컨설팅 등이 그 예다. 강서창의인재육성사업단 강우준 단장은 KC대 캠타 사업으로 지역과 대학이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 교수와 학생이 전공지식을 활용해 지자체에서 하기 힘들던 프로그램을 해냈죠. 지역주민들이 원했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학과 주민이 공동체가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단위형 캠타 사업이 대학 규모와 관계없는 프로그램 중심사업이라면 종합형 캠타 사업은 지역연계가 강한 대학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 추진사업이다. 광운대는 단위형으로 시작해 종합형 사업에까지 발을 디딘 유일한 캠타 사업지다.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 박태원 단장은 지역연계를 위한 노력이 불러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캠타 사업이 가진 본연의 취지인 대학과 지역의 연계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거듭해왔어요. 결국 역세권을 비롯한 지역의 주요 거점과 캠타 사업을 연결하는 방안을 도출했기에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죠.” 안영주 학생(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은 지역과 연계된 광운대 캠타 사업지에 관심을 드러냈다. “광운대 캠타 사업을 접해본 적이 있어요. 학교 근처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점이 긍정적이죠. 캠타 사업이 진행되는 상가에 방문해보기도 했고요.”

  무너지지 않는 다리를 만들려면

  경희대 캠타 사업은 ‘회기동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로 이뤄진다. 주력 사업은 공유형 상점 활성화다. 공유형 상점이란 점포의 유휴시간을 청년 창업자들과 공유하는 형태의 상점을 일컫는 말이다. 참여점포는 임대료 일부와 리모델링 비용 일괄을 지원받는다. 이외 창업자가 지불하는 사용료는 마을 활성화 기금으로 적립한다. 해당 기금은 또 다른 창업자를 지원하거나 마을 활동을 위해 쓰이며 선순환을 이룬다. 현재 약 1500만 원의 기금이 모인 상태다.

  경희대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단 김윤식 총괄매니저는 캠타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창업지원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청년 창업자들의 창업이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데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에 비해 사업 기간이 짧은 점이 아쉬워요. 단순히 사업자 등록 건수를 늘리며 정량적 수치에 집중하는 방식은 기존과 다를 바 없죠.” 김윤식 총괄매니저는 경희대 캠타 사업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지역 관련 기관과 결합한 창업코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캠타 사업 이후에도 청년 창업자들이 도움을 이어서 받을 수 있죠. 청년 단체와 공동으로 캠타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내에서 청년 창업자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캠타 사업 추진에서 행정적, 재정적 지원자 역할을 수행한다. 캠타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장양규 팀장은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창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죠. 다른 사업과 달리 캠타 사업은 대학·자치구·서울시가 항상 소통하고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런 체제가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을 줄 거에요.”

  참여로 완공되는 캠퍼스타운

  캠타 사업은 창업 육성을 주목표로 하므로 학생이나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참여 주체가 캠타 사업을 인지하고 있기는 어려워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점이 나타난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조성추진단 김유신 팀원도 캠타 사업을 알려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 “캠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죠.” 강우준 단장은 캠타 사업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멘토나 보조 역할로 참여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재학생들이 참여해 가르쳐주고 돕는 일을 해요. 재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한 비용을 지급하는 등 편의를 돕고 있죠.”

  캠타 사업은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등 많은 성과를 보였다. 한편 홍보 미비와 지역협력 과정에서의 차질 등 공통적인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다양한 실행 주체들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박태원 단장은 ‘참여’로 캠타 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캠타 사업은 개인이 가진 혁신성을 발휘할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해요. 그리고 학생과 주민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죠. 대학이 있는 지역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에요. 지역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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