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위에 중앙의 바람이 분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90분, 온 힘을 다해 뛴 이들은 ‘2019 U리그 왕중왕전(왕중왕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에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흘러내리는 땀방울들은 선수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 뛰었는지를 보여준다. 영광의 순간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약 90분간 이어진 인터뷰 시간 동안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로 인터뷰장은 가득 채워졌다.

축구부에 들어와 좋은 지도자와 동기, 선후배들을 만났어요. 함께 경기장에서 고생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석상범 선수-좋은 추억을 많이 쌓은 시즌이었어요. 앞으로도 많이 웃을 수 있는 축구부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상민 선수-
축구부에 들어와 좋은 지도자와 동기, 선후배들을 만났어요. 함께 경기장에서 고생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석상범 선수-좋은 추억을 많이 쌓은 시즌이었어요. 앞으로도 많이 웃을 수 있는 축구부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상민 선수-

  경기 시작 전, 90분을 위해
  “경기에 나가기 전엔 항상 기도해요.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놓는다며 이상민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는 말했다. 이상민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중앙 수비수였지만 축구부에 들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미드필더 포지션을 원했어요. 그래서 미드필더 공부를 꾸준히 해왔기에 포지션 변경이 힘들지 않았죠.” 이상민 선수는 원하는 기회가 올 때까지 충실히 노력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 그는 자신 있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상지대와의 ‘제55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KBS N배, 태백배)’ 4강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석상범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의 중거리 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축구가 좋아 경기장에서 뛰어놀던 중학생이 어느새 전국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처럼 빛나는 경기력 뒤에는 경기에 복귀하기까지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석상범 선수는 최선을 다해 재활에 임했다. “다시 경기장에 서기 위해 재활에 온 힘을 다했어요. 재활 이후 몇 분 뛰고 교체되더라도 그 몇 분 동안 온 힘을 다해 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죠.” 석상범 선수의 말을 통해 그의 이름 앞에 ‘최선’이라는 두 글자가 함께함을 엿볼 수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많은 선수가 성공해서 나중에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어요.    -용동현 선수-축구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갖고 응원해주세요.   -이준호 선수-
좋은 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많은 선수가 성공해서 나중에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어요.    -용동현 선수-축구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갖고 응원해주세요.   -이준호 선수-

 경기 중, 골의 순간
  인천대와 1-1로 비기고 있던 왕중왕전 32강 역전골, 용인대에 2-3으로 뒤지고 있던 왕중왕전 8강 경기 동점골. 상지대와의 왕중왕전 결승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주자가 성공시킨 골. 모두 이준호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터뜨린 골이다. 망설임 없이 공을 차는 이준호 선수는 긴장과는 거리가 먼 선수 같다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경기장에 임할 때면 긴장되죠. 하지만 골을 넣는 것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움직임이 과감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게 되죠.” 경기를 뛰는 이준호 선수는 집중을 통해 긴장감을 풀어나가며 팀의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었다.
“경기 중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생각해 봐요.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은 상대방이 선제골을 넣은 상황이에요.” 용동현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피하고 싶은 순간은 왕중왕전 결승 때도 발생했다. 하지만 후반 38분 용동현 선수는 동점골을 성공시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경기를 뛰기 위해 작은 부상은 늘 참아요.” 용동현 선수는 리그 첫 경기에서 첫 번째 골을 넣었을 때의 행복을 잊을 수 없다며 실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작은 부상은 참으며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태권도 관장님께서 축구를 할 때 행복해 보인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생 시절처럼 용동현 선수는 지금까지도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꼭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그것 또한 더 좋은 날을 위한 과정이니까요. -이동진 선수-인생은 길지만 축구 인생은 길지 않아요. 그렇기에 모두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지수현 선수-
앞으로 후배들에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꼭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그것 또한 더 좋은 날을 위한 과정이니까요. -이동진 선수-인생은 길지만 축구 인생은 길지 않아요. 그렇기에 모두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지수현 선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동료 선수와 허물없이 지내며 각자의 플레이를 존중하는 이동진 선수(스포츠산업전공 4)는 2년 동안 축구부 주장이었다. “리더의 자세요? 그냥 선수들이랑 잘 지내는 거죠.” 이동진 선수의 답변에 최덕주 감독은 칭찬을 보태며 말했다. “감독과 선수로 4년을 함께한 동진이는 말이나 표현은 잘 안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요.” 최덕주 감독이 부임해서 처음으로 선발한 이동진 선수는 감독에게 믿음직한 존재였다. 올해 모든 경기에 출전한 그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리더였다. 그렇게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동진 선수의 팔에는 변함없이 주장 완장이 차여져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든든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왕중왕전 결승전 골문을 지킨 골키퍼 지수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상대방 마지막 주자의 슈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골키퍼는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포지션이죠. 항상 제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해요.” 지수현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골대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선방을 했을 때 보다 우리 팀이 골을 넣었을 때 더 기뻐요.” 지수현 선수가 가장 기쁜 순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골을 막았을 때가 아니라 자신의 팀이 골을 넣었을 때였다.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신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상대방과 싸우기보다도 자기 자신을 이기는 데 집중하길 바라요.     -최덕주 감독-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신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상대방과 싸우기보다도 자기 자신을 이기는 데 집중하길 바라요.     -최덕주 감독-

 늘 같은 자리에서
  “5학년 최덕주입니다.” 최덕주 감독이 자신을 5학년이라 소개하는 말을 통해 그가 축구부를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는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었다. “우리 팀은 상대 팀 분석을 잘 안 해요. 그냥 우리 선수가 잘하는 것을 경기장 안에서 다 보여주기를 바라요.” 최덕주 감독은 상대 팀에 대한 1~2가지 사항 외에는 별다른 주의를 시키지 않는다. 선수들이 자신의 개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90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대회 내내 같은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갔어요.” 그는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같은 옷을 입고 지휘했다. 매 경기 최덕주 감독이 입었던 옷은 또 하나의 유니폼이었다. 그렇게 최덕주 감독은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경기장에서의 90분을 보내왔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옷을 입으며. 인터뷰장을 나가는 순간 최덕주 감독의 목소리가 울린다. “우리가 한 골도 못 넣는 경기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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