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중앙대학교가 좋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12.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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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는 달력보단 캠퍼스 곳곳에 먼저 감지된다. 푸르던 잎들은 물들어 거리에 나뒹군다. 한 학기 마무리에 학생과 교수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가을의 낭만에 물들지 못했는데 벌써 연말로 치닫는다. 기후변화로 계절의 양극화 심화를 탓할 수 있지만, 봄날의 여유와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주어진 역할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겐 시간이 고무줄이 될 수 있기에 위안이 된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캠퍼스는 다시 생동하고 축제와 중간고사를 치르면 절정에 다다른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준비하여 마무리하고 방학 동안 다음학기를 준비한다. 이런 대학의 생활 공식을 두 번 치르면 한 해가 지난다. 교수와 학생은 시간표에 박힌 시간을 살면서도 빈칸에는 그때마다 필요한 일을 위해 시간을 할당한다. 방학은 부족한 것을 메꾸고 새로운 것을 찾는 생산의 과정이다. 이런 대학의 시간이 모여 결실을 영글게 하고 꿈을 이루게 한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던 시절 대학은 인재를 배출하여 이미 준비된 일자리를 채웠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다. 선진 사회일수록 일자리의 흥망은 지식과 지혜의 발전에 따라 그 주기가 빨라진다. 필요한 생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 집약보다는 지식기반 일자리를 위해 대학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플랫폼이 돼야 한다.  

  눈부신 기술발전에 중독돼 편향된 인식과 이상적 노동정책에 눈을 가린 제도와 정책은 일자리 현실의 적응 속도를 넘어 과속하는 형국이다. 사람의 일자리를 컴퓨터나 로봇이 가파르게 대체하여 원치 않게 실업자가 되고 사람에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줄어든 일자리로 생활경제가 쪼그라들고, 대면 접촉의 축소로 거리의 활력이 떨어지다 보면 도시경제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바로 역습이다. 

  요즘 청년 창업에 관한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지자체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지만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물론 창업은 청년 스스로 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적절한 도움이 있다면 성공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대학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는 이런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여 캠퍼스타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창업과 지역 상생을 구현하는 새로운 대학문화 형성과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이다. 취업난에 고통받는 많은 청년에게 새로운 진로 모색 기회는 절실하다. 취업 중심의 주입 교육에서 창업 중심 창의 교육으로 선택지 확대가 필요하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배우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21세기가 한창인 지금 대학이 낡은 지식을 버리고 혁신한다면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원고를 마무리하는 늦은 밤, 캠퍼스 건물 창마다 환하다. 나는 이런 중앙대학교가 좋다.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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