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대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양캠 모두 내일(26일)부터 시작의 막을 올린다. 1년 동안 중앙대를 이끌어가는 학생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공약이 뒷받침 돼야한다. 이번주 중대신문은 관련 부서 취재를 통해 서울캠 ‘WIN:D’(윈드) 선거운동본부(선본)와 안성캠‘이음’선본이 내걸은 주요 공약 실현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또한 지난20일과 21일 각각 개최된 양캠 공청회에서 윈드·이음 선본과 학생 사이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배리어 프리'위한 고민 있어야

성평등 공약은 구체화 필요

 

에스컬레이터, 예산 확보가 급선무

교양과목 확대 가능성 보여

제62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에는 ‘윈드’선거운동본부(선본)가 출마했다. 윈드 선본은 정책자료집과 공청회를 통해 공약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윈드 선본은 교육, 인권·사회, 복지, 학생자치, 소통, 문화, 취업역량, 도서관 환경개선, 중앙단위 공동공약 등 9개 분야에서 총 30가지 세부 공약을 준비했다. 이를 인권·사회, 복지·문화, 취업역량, 환경개선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 이행 가능성 및 실현 방안을 짚어봤다.


  ■인권·사회
  윈드 선본은 학내 장애 학생을 위해 배리어프리 지도 작성과 시설 개선을 포함하는 ‘캠퍼스 내 배리어프리 실현’공약을 내걸었다. 배리어프리 지도는 장애 유형에 따른 통행 가능 여부를 명시하고 경사로나 장애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진진주 연구원은“배리어프리 지도 작성은 총학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장애학생회 ‘WE, 하다’정승원 회장(사회학과 1)은 “윈드 선본과 점자블록이 끊겨있는 부분을 짚어봤고 휠체어 이동 여부에 따라 해당 구역을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진진주 연구원은 “제7대 사과대‘팔레트’학생회에서도 배리어프리 지도를 만들었다”며“지도 제작에 그치지 않고 활용 및 전달방안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승원 회장도“장애인권위원회가 설립된 후 함께 토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많은 장애학생과 소통해야 질 좋은 배리어프리 지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문화 정립을 위해 제시한‘성평등을 위한 행사 개최’공약은 실현 가능하나 구체성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윈드 선본은 ▲국제 여성의 날 ▲국제 성 소수자 혐오반대의 날 ▲국제 남성의 날에 행사를 열고 이를 통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서울캠 성평등위원회 측은 “세가지 기념일에 이뤄질 행사에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아 구체적 내용을 알기 어렵다”며 “성평등 공약이 기념일 행사에만 국한돼있는 점도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윈드 선본은‘교내 비건 학식마련’, ‘텀블러 세척기 설치’등의 인권·사회 공약을 발표했다.

  ■복지·문화
  ‘중앙도서관 앞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약은 예산 수주가 관건으로 보인다. 해당 공약은 약 12미터에 달하는 중앙도서관 앞 돌계단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대학 중 야외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부산과기대의 경우 총 21미터 길이의 에스컬레이터 설치 및 시공과정에서 약 25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현대엘리베이터 메이져 영업팀 권용태 차장은 “정확한 단가는 측정해봐야 알 수 있으나 12미터 정도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면 상·하행을 모두 포함해 약 4억원이 소요된다”며 “이외에도 토목공사 등 시공비용을 고려한다면 추가로 금액이 든다”고 전했다.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면 이후에는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맞는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 부산과기대 시설안전관리팀 홍영규 담당자는“야외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할 때는 모터 등이 작동할 수 있도록 전기 구조물이 연결돼야 한다”며 “야외 노출로부터 에스컬레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구조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진행 기간에 따라 수반되는 소음 및 통행 불편 역시 고려해야 할 문제다. 윈드 선본은 비교적 학생들의 수업이 적은 방학 기간 내 에스컬레이터 시공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권용태 차장은 “부산과기대도 실제 토목공사에 3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완공까지는 약 1년 가까이 걸렸다”고 밝혔다.

  ‘중앙야시장’개최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윈드 선본은 지난 2017년 주세법 단속 강화로 축소된 대학 축제를 언급하며 건전하고 색다른 축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발생할 소음 등에서도 데시벨 단위의 규정 및 신고 누적에 의한 규제를 마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윈드 선본은 복지·문화 공약으로 ‘돕바 사업 실시’, ‘ 쾌적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은행나무 열매 수집기 설치’, ‘흡연 구역 개편’, ‘운동장개방 시간 연장’, ‘동문 사업과의 제휴’등을 제시했다.

  ■취업역량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졸업 및 학점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제시한 ‘취업역량 관련 교양과목 확대’공약은 실현에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서울캠 다빈치교양대학 관계자는 “매학기 교양과목 신규 개설 신청을 받은 후 교양과정심의위원회와 교양과정운영위원회를 거쳐 교양과목을 신설하고 있다”며“취업관련 교양 과목도 같은 과정을 거쳐 개설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61대 서울캠‘알파’총학생회는 교양과목 학생의견수렴회를 개최해 다빈치교양대학과 학생 사회 간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윈드 선본은 해당 사업의 연장선으로 교양과목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윈드 선본은 다른 취업역량 공약으로 ‘취업 박람회’, 모의 AI 면접 무료이용 등‘취업 지원’을 제시했다.

  ■환경개선
  윈드 선본은 서울캠 학술정보원 내 노트북실을 제외한 열람실에 콘센트가 하나인 점을 들어 열람실 각 좌석 USB 포트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공약은 이미 이번학기에 학술정보원이 열람실 내 일부 공간에 USB포트를 설치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학술정보원 내 1층 1·2열람실에 USB 포트를 약 2개 끼울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해당 공약을 완전히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학술정보팀 임동규 팀장은 “학술정보원 내 좌석 수가 약 2천개가 넘는다”며“콘센트와 전선을 전부 바꾸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각 좌석 콘센트에 USB 포트 추가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약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임동규 팀장은“USB 포트 이외에 부족한 점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감수하고 큰 공사를 진행하는 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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