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빨리 커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매출 10억.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주)쓰리브로쓰의 올해 기록이다. 쓰리브로쓰를 이끄는 박경민 대표(서양화학과 10학번)는 직원과 함께 창업성공의 길을 달려왔다. 이번주 중앙인 창업백서는 박경민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창업 비결을 들어봤다.

‘프로시도러’는 멈추지 않아

  박경민 대표의 창업 동기는 간단했다. “삼수 끝에 중앙대에 입학했어요. 대학에서 하는 모든 일이 수능 공부할 때보다 즐거웠어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는 데 재미가 붙어 대학생활 자체가 ‘시도의 연속’이었죠. 그게 습관이 됐어요.” 박경민 대표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하고 싶으면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창업 역시 하나의 시도였다. “사업자등록, 주식출자, 등기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복잡한 일이라도 계속 시도하며 배워나갔죠.”

  현재 쓰리브로쓰는 메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그러나 시작은 창업동아리였다. “당시 산학협력단에서 창업동아리를 지원했어요. 그곳에서 창업 정보를 많이 알게 됐죠.”

  쓰리브로쓰는 ‘그리미’를 개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미는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로 미대입시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 “미대 입시는 정형화돼 있어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입시생이 그린 그림에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정도로요.” 따라서 박경민 대표는 그림과 평가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리미를 개발했다.

  그리미는 시장에 이미 출시된 ‘직방’,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서비스 포맷에 미술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켰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없어요.” 그리미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앱 형식으로 입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쓰리브로쓰는 그리미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미 앱은 계속 운영 중이에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고요. 최근에는 쇼핑몰을 런칭하기도 했어요.”

직원이 곧 회사다 

  쓰리브로쓰는 대표이사 3명에 직원 10명이 일하는 회사다. 박경민 대표는 사업이 번창한 공을 직원 덕으로 돌렸다. 쓰리브로쓰가 직원을 위해 아낌없이 복지를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률을 위해 일할 때 쓰는 장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요. 컴퓨터도 최고 사양, 최고급 기기를 마련했죠.” 복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쓰리브로쓰는 업무 환경 뿐만 아니라 업무 자율성도 보장한다. “쓰리브로쓰는 출퇴근이 시간이 자유로워요. 재택근무도 가능해요.” 박경민 대표는 직원 휴가제도도 자율화했다. 휴가를 떠나고 싶다면 캘린더에 표시만 하면 된다. “아플 때는 그냥 쉬어도 돼요.”

  박경민 대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신조를 내걸었다. “매출이 10억원인데 직원 한명당 1억원씩 벌어들인 꼴이에요. 얼마나 힘든 일이겠어요.” 그는 직원을 늘려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게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직원이 많으면 한 명이 실수하더라도 금세 보완할 수 있어요. 업무상 손실도 줄일 수 있고 기업을 안정시킬 수 있죠.”

깜깜할지라도 걸어라

  “앱을 개발할 때 버튼 색깔을 두고 9시간동안 논쟁하기도 했어요. 시간 낭비일 수 있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야 의사결정 과정이 발전해요.” 박경민 대표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창업 초기 스스로와 맺었던 약속을 털어놓았다. “절대 감정 상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대표가 직원한테 반박 당했다고 기분 나빠하면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없어요. 직원 이야기를 경청해야만 기업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어요.” 물론 직원과의 소통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감정을 배제하고 소통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인터뷰 내내 거래처에서 전화가 오자 박경민 대표는 창업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바빠요. 힘들어요. 삼수할 때보다 더.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어요.” 그럼에도 그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끊임없이 조언했다.

  박경민 대표는 학내 창업지원을 추천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 산학협력단을 통해 법률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창업할 때 법을 알아야 하더라고요. 변호사, 변리사, 노무사 등을 소개받았어요.” 지금도 그는 산학협력단을 방문한다.

  박경민 대표는 예비 창업자에게 자주 건네는 조언이 있다고 했다. “창업하면 깜깜한 방 안에 갇힌 기분이 들 거예요. 안 보인다고 그 방에 앉아버리면 끝이에요. 어딜 가든 걸어야 해요. 빛이 있든 없든.”

박경민 대표(서양화학과 10학번)
박경민 대표(서양화학과 1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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