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과대, 자연대 등 2개 단대 선거가 무산됐다. 각 단대 모두 후보자 등록 제출 시한까지 관련 서류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일(26일)부터 양캠 총학생회 선거를 비롯해 대부분의 단대 선거가 진행된다. 하지만 대다수 선거는 단선으로 실시된다. 심지어 2개 단대는 후보조차 등록되지 않았다. 특히 사과대와 자연대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사과대는 총 4차례의 재선거 실시 후 학생회가 출범했으며 자연대는 투표율 미달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해당 단대 구성원들은 학생회가 출범하지 못하는 이유로 다양한 의견을 표명했다. 진로 연관성과 학생대표자 자리가 갖는 두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정훈 학생(화학과 2)은 “많은 학생이 시험 준비 등으로 인해 단대 활동에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자연대 민현기 전 학생회장(철학과 석사 1차)은 “학생들은 학생회 자리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취업 등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서영 학생(공공인재학부 3)은 “학생대표자의 경우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출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대 학생회장이 부재하면 학생회는 비대위로 전환된다. 비대위 체제는 단대 학생회 체제보다 복지 혜택 제공과 사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박진범 학생(화학과 2)은 “보조배터리 대여 같은 일상 사업이 사라지고 체육대회 등의 행사가 개최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자치의 영향력 감소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민현기 전 자연대 학생회장은 “학내에서 학생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학생자치는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단대 구성원은 학생회 역할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박진범 학생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 등 학생회 활동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서영 학생은 “학생회가 학생을 대변하기 위한 보람찬 업무라는 인식을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며 “학생회 출범시 공청회를 활성화해 학생회가 효과적인 소통창구임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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