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 제62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지난해 서울캠 선거에서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투표 기간을 하루 연장해야 했던 상황이 이번에도 재발할까 우려한 탓일 테다.

  그러나 해당 방법은 미봉책이다. 단선에서는 투표율이 당락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적 의사표시의 일환으로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의 의견을 명백히 외면하는 처사다.

  물질적 보상으로 투표를 유도하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 자의에 의한 민주적 의사표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3조는 총학 선거가 총학의 의의와 기능, 목표를 두고 의견을 교류하고 확립하는 공론장이 돼야 한다고 명시한다. 경품은 오히려 공론장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경품 추첨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서울캠 제61대 선관위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투표자의 개인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유권자의 정보를 조심히 다루지 못했다. 재발해서는 안 될 사안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경품 지급이야 이미 결정됐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외의 과정에서는 보다 책임 있는 선거 진행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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