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부시설에 20억 투자

실질적 체감은 아직

연구력 강화와 더불어

인접 학문·지역 연계해야

지난달 23일 공개된 안성캠 발전기획안에서 생공대 발전방향이 밝혀졌다. ‘QS평가 BT(Bio Technology) 분야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 개선과 연구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수립된 생공대 발전방향을 알아보고 학내 구성원 의견을 살펴봤다.  

  인프라 개선으로 질적 제고 노리다

  생공대는 ▲생명현상에 대한 기초연구 ▲생명유지에 필요한 식량자원의 생산 및 수확 ▲식품영양학과 식량자원의 가공과 생산 ▲첨단생물소재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 대학본부는 이전부터 학문단위 특성화와 연구력 강화를 통해 생공대 집중투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생공대에는 총 5개의 전공단위가 있으며 그 중 식물시스템과학전공은 올해부터 식물생명공학전공으로 전공 명칭이 변경되기도 했다. 

  생공대 학문단위 특성화의 기본 골자는 BT 분야 육성이다. BT 분야는 인접 학문과의 연계가 필요한 학문이다. 생명에 대한 연구성과에 공학적 사고를 접목하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이러한 BT 분야를 위해 생공대를 중심으로 시설을 개편했고 경기벤처센터와 논의를 진행해 산학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과거 생공대는 교육부 행정처분에 따라 생공대학원의 입학정원을 서울캠에서 안성캠으로 이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 생공대는 BT 분야의 인적자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재정지원을 실시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식품공학전공 교수)은 “우수 대학원생 확보와 유치를 위해 특별장학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며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을 위한 생활관 입관 지원, 발전계획 수립 경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생공대는 더욱 체계적인 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생명공학대학 발전계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발전계획위원회에는 소속 대학 전체 교원이 참여했다. 구성원은 교육분야, 연구분야, 글로벌분야, 대학원분야에 각각 포진해 계획안 작성을 진행했다. 

  또한 자문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교내자문위원을 두고 발전계획에 대한 외부자문위원 검토까지 실시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은 “각 학과의 교수 간 의견을 바탕으로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현재도 교수의견을 상당 부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생공대는 본격적인 인프라 개선에 돌입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은 “지난 2년간 약 20억원을 들여 실험실 40실과 교수연구실 27실에 내부시설 개선을 진행했다”며 “고가기자재인 공초점 현미경 도입까지 이뤄져 시설개선 상황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809관(생명공학관1관) 엘리베이터 1기 신설이 예정돼 있다. 

  체감 미온, 연구력 강화로 나아가야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생공대 학생들은 실질적인 인프라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학생(식물시스템과학전공 3)은 “전반적인 강의실 보수작업이 이뤄졌지만 약 20억원이라는 거액을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영은 학생(식물생명공학전공 1)도 “여전히 강의실 의자 중 반쯤 내려앉은 의자가 상당히 많다”며 “현재 건물이 약 20억원을 투자해 나온 결과물이라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일부 교수는 BT 분야 연구환경에 아쉬움을 표했다. 설우준 시스템생명공학과장은 “기존 시설에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BT 분야 특성화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부족하다”며 “외부연사를 모시고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신축건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순 식품영양학과장도 “교수 연구력에 비해 현재 인프라가 부족한 면이 많아 보인다”며 “대학본부의 연구력 강화 의지가 분명하다면 타대가 갖추지 못한 연구인프라를 구축해야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BT 분야의 특성상 인접 학문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존재했다. 생명공학은 기본적으로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연구하지만 연구결과를 공학적 시스템과 응용원리에 접목하기 때문이다. 설우준 시스템생명공학과장은 “융학공학부나 의학부 등 중앙대 내 BT 분야 관련 학과들이 분산돼있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중앙대 내 좋은 인적자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넓은 부지를 활용한 부속농장과 BT기기센터가 안성캠에 있는 만큼 지역과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전향숙 생공대학장은 “안성캠 발전계획 상 지역 연계를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추진할 계획이 있지만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템이 많다”며 “지자체와의 MOU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공대는 학내구성원 소통을 위한 생공대 뉴스레터를 발간 중이다. 그러나 신영은 학생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지역 연계에 큰 관심이 없고 대학본부도 국제화와 지역 연계를 많이 홍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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