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사는 동물이 바다에 뛰어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생태계로 들어간다는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다. 지면을 주 매체로 삼던 기성 언론이 뉴미디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 들어서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언론사에 뉴미디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상식이 됐다. ‘신문은 대중매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늘날 대중들은 신문보다 인터넷에서 주로 살아간다. 글자는 분명 나름의 장점이 있으며 문자 매체가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지면’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반면 뉴미디어는 앞으로 더 크고 넓은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SNS가 갖는 커다란 영향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면을 주 매체로 활용하던 기성 언론도 뉴미디어에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현재 기성 언론은 뉴미디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걸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 일간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접속했다. 지면 판매량이 높은 언론사임에도 조회 수 1.000회를 넘지 못하는 영상이 다수였다. 여타 일간지가 보유한 유튜브 계정도 사정은 비슷했다. 페이스북 계정 역시 마찬가지다. 팔로워는 꽤 있었지만, 게시글은 대부분 ‘좋아요’ 10여 개에 그칠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질보다 양에 집중해 뉴미디어에 발이라도 담그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간 지면으로 활동해왔던 기성 언론에게 뉴미디어는 마치 바다 같은 낯선 영역이기 때문이다.

  기성 언론 유튜브 채널 속 영상 대부분은 뉴미디어만의 콘텐츠라기보다 지면 가공에 가까웠다. 심지어 통신사에서 받아온 영상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은 더 심각하다. 대다수의 언론사 페이지가 기사 링크를 첨부하는 데 그친다. 뉴미디어 매체는 어디까지나 지면을 보충, 요약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었다.

  그래서 기자는 뉴미디어부에서 활동하며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때 명확한 방향성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진부한 소리이고 원론적인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으면 계속 주저앉고 회피하고 결국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중대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중대신문의 뉴미디어부는 단순히 뉴미디어 매체를 이용함에서 벗어나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독자적 콘텐츠인 ‘소담소담’을 제작했을 때는 비로소 지면의 대변인이 아닌 뉴미디어로서의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 뉴미디어 매체 역시 방향성을 갖춰 언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뉴미디어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건 모든 언론이 만들어나가야 할 길이다. 밀려오는 파도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먼저 올라타야 한다. 파도에 휘청거릴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먼저 걸어 들어가지 않으면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젠 지면에서 뉴미디어의 파도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갈 때다.

 

뉴미디어부 정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