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원팀과 대책 수립 논의
동운위에서 관련 세칙 의결 예정

올해 107관(학생회관) 동아리방 내에서 여러 차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는 최근에서야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당 사건들은 경찰 조사가 이뤄지거나 학생상벌위원회 측으로 징계 요청이 전달됐다.

  동연은 사건이 발생한 동아리로부터 직접 신고를 받지 않아 직접적인 개입을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문예인 동연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별도의 신고 접수를 받지 못해 상세한 경과를 전달받지 않았다”며 “가해자를 향한 동연 차원의 징계 역시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대학본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며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대학본부는 동아리 자치공간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조치방안을 동연에 전달했다. 서울캠 총무처는 오후 10시부터 학생회관에 남아있는 인원을 일괄 퇴장시키고 건물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8일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해당 내용이 동아리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학생회관 경비시스템을 통한 12시 이후 입장 제한, 야간동아리 활동 사전 신고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동연측은 “학생회관은 학생 복지와 자치를 위한 공간”이라며 “해당 방안은 실질적이지 못하고 다수 인원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별도의 해결책으로 동연이 주관하는 야간 불시점검을 마련했다.

  현재는 해당 사안을 두고 학생지원팀과 동연 간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문예인 회장은 “제시됐던 내용을 철회하고 동아리 활동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당장 학생회관 출입 제한이나 불시 점검은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강화내용으로는 ▲학생회관 입구 CCTV 설치 ▲인식개선 포스터 배부 및 부착 의무화 ▲세칙 추가 제정이 해당한다. 문예인 회장은 “학생지원팀 차원에서 CCTV추가 설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없던 CCTV를 학관 입구에 추가로 설치해 출입하는 이들의 신원을 파악할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인식개선 포스터는 동연 내에서 제작 및 배포해 오는 셋째주 내로 각 중앙동아리에 배부할 계획이다. 포스터를 전달받은 동아리는 동아리방 내에 부착하고 관련 내용을 동아리원에게 공지한 후 동연에 보고해야 한다.

  추가 제정될 세칙에는 동아리 자치공간 내 성폭력 사건 발생 시 동아리를 강등 또는 제명하는 내용이 담긴다. 문예인 회장은 “해당 사항은 학칙에 명시된 내용이므로 출입금지 또는 불시점검의 대안으로 학생지원팀과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세칙은 오는 13일 서울캠 동아리운영위원회(동운위)에서 의결 및 보고를 거쳐 오는 29일 서울캠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될 예정이다. 문예인 회장은 “전동대회 전에도 마련된 내용을 우선 적용하겠다”며 “다른 조치 방안 역시 시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캠 동운위에서 동아리방 취침을 주제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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