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전공 배정되기 전

전공 탐색 기회 다양해

안에선 유대감 쌓고

밖에선 멘토가 도와

중앙대는 현재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통해 정시 신입생 일부를 선발하고 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타대 사례를 통해 해당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봤다.

  신입생 여기여기 붙어라

  중앙대의 경우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입학한 학생은 1학년 때 진입전공을 배정받고 해당 전공에 본전공 자격으로 입학한 학생과 학교생활을 함께한다. 이에 비해 성균관대나 이화여대는 계열별 및 통합 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끼리 분반을 나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신입생을 계열별 모집으로 선발하는 성균관대는 학생들을 Learning Community(LC)로 나눈다. LC는 가전공과 무관하게 약 20명의 학생이 속하는 단체다. 같은 LC 내 학생들은 본전공 진입 전 들어야 하는 교양과목 수강을 비롯해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함께한다. 임가현 학생(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은 “LC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학교에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각 LC에는 ‘피어리더’ 한명, ‘프레시맨 가이드(FG)’ 한명이 배정된다. 피어리더는 LC 내에서 대표자 역할을 하는 신입생을 의미한다. FG는 이미 본전공에 진입해 신입생 LC단체를 도와주는 학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혜원 학생(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은 “FG 선배가 신입생은 잘 모를 수 있는 수강 신청, 전공 진입 방법 등을 알려줬다”며 “학교생활에 참고하면 좋을 정보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한 최혜원 학생은 “피어리더도 FG선배와 함께 LC 동기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 정시 수능전형 계열별 통합 모집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본전공에 진입하기 전 호크마 교양대학 소속이 된다. 호크마 교양대학 소속 학생들은 임의적으로 분반을 배정받고 다시 약 5개의 모둠로 나뉘어 학생 자치 생활을 하게 된다. 이화여대는 신입생에게 가전공을 배정하지 않기 때문에 문·이과를 불문하고 다양한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A학생(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은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누거나 수업 중 토론에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A학생은 “고등학생 때는 생명과학과 진학을 원했는데 대학에 와서 전공과목을 수강한 뒤 화학과 수업에 흥미를 느꼈다”며 “화학과로 본전공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각 모둠마다 호크마 멘토가 배정돼 있다. 호크마 멘토는 담당 분반에 속한 멘티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분반활동을 계획하고 신입생들의 적응과 학업 측면의 어려움을 돕는다. B학생(이화여대 생명과학과)은 “신입생 때 호크마 멘토가 친목과 학업 등에서 여러 활동을 계획해줘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전공을 배정받기까지

  중앙대에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된 학생은 1학년 진입 전공과 다른 본전공을 선택할 시 신청서를 제출한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신입생도 일정한 과정을 거쳐 본전공을 배정받는다. 성균관대 신입생들은 본전공 진입을 위해 일반 요건에 해당하는 과목을 전부 수강해야 한다. 해당 과목을 모두 수강한 학생은 선호 순으로 학과를 지망해 1학년 때 듣는 필수 교양 성적에 따라 전공을 배정받는다. 최혜원 학생은 “평점에 따라 본전공이 배정되지만 계열 내 학과가 다양해 본전공 수용인원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많지 않다”며 “주위 동기들도 무난히 원하는 전공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가전공을 배정받지 않는 이화여대 학생들도 1학년 말에 본전공을 선택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자유롭게 원하는 전공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화여대 입학처 서포터즈 ‘이화로사’ 한지원 학생(경영학부)은 “의예과, 간호대, 사범대와 같이 국가에서 인원수를 제한하는 특수한 전공을 제외하고는 성적이나 인원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며 “모든 학생이 1지망 전공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학생들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원하는 전공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꼽았다. 성균관대 최혜원 학생은 “계열별 모집제도 덕분에 학과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재고해볼 수 있다”며 “현행 제도가 재학생의 입장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화여대 A학생은 “전공이 정해져 있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과목을 수강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대학 수업을 들은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더 넓은 시각으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