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관을 둘러싸고 언론이 쑥대밭이 되면서 누구나 ‘이 기사는 나쁘다’, ‘저 기레기 좀 봐’라고 말하는 시국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 더 중요한 것은 나쁜 언론을 비판하기보다 좋은 언론을 칭찬하고 소비하는 자세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중대신문을 칭찬하러 왔습니다. 개강호선 우산 공장이라고 놀리더니 태세 전환이 빠르지요.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살펴본 중대신문은 참 열심이었습니다. 지역보도면이야 작년부터 있었지만 학보사가 지역 소식을 매주 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지역언론이나 지자체 홍보팀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중앙대 구성원들이 재밌게 읽을 만한 소식을 전해야 하니까요. 우리는 ‘대학’에 다니지만 대학이 위치한 지역성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에 내 생활 터전의 역사를 알려는 중대신문의 시도는 무척 좋습니다. ‘안성명장’ 코너는 ‘지역학개론’과 지역성을 다룬다는 지점에서 비슷하지만 화보집에 버금가는 사진과 한 개인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큰 장점입니다. 두 기사는 잘 모아 책이나 소책자를 내도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도한 미니 다큐, ‘소담소담’은 더 자주 보고 싶습니다. ‘의약품 점자 표기 의무화’를 다룬 첫 편은 한 편의 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생생한 불편함을 전해주는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말부터, 법이 없는 현실을 지적하는 산업 현장 관계자 인터뷰 또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의원 답변까지. 단순히 사안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독자 친화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에선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를 뽑아 상을 줍니다. 그러나 9월은 기성 언론에서 후보작 찾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차라리 ‘이달의 좋은 대학신문 보도’가 있었으면 쉬웠을 듯합니다. 고민 없이 중대신문에 한 표 주며 ‘참 잘하지 않았나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신문방송학부 1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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