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할 일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중대신문 뉴미디어부의 목소리가 들어간 콘텐츠가 나왔습니다. 바로 소담소담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뉴미디어부는 직접 기획하고 취재해 독자적인 시사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이 글에 비해 파급력이 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습니다.

  ‘의약품 점자표기 의무화를 주제로 첫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첫 도전에 찬 물을 붓는 고비가 많았죠. 인터뷰이와의 연락부터 방문취재와 영상촬영 과정 어느 하나도 쉽지 않았습니다. 서면취재만 이뤄져 자막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죠. 팩트체크와 영상 편집은 며칠 밤을 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초 계획과 달리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첫 소담소담 프로젝트. 주변에서는 명확한 주제와 영상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칭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의 완성도보다 더 뿌듯했던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뉴미디어가 낸 첫 목소리라는 점입니다.

  뉴미디어부는 그동안 ‘101초 뉴스’, ‘카드뉴스등 지면에 실린 기사를 재가공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쉽게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뉴미디어부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중대신문 뉴미디어부에 입사한 후 기자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과연 뉴미디어부원은 기자일까, ‘기사일까?”

  ‘기자는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해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반면 기사(技師)’는 관청이나 회사에서 전문 지식이 필요한 특별한 기술 업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동안 스스로가 그래픽 편집 기술로 기존의 기사(記事)를 카드뉴스와 영상으로 재가공하는 기사(技師) 박재현에 불과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소담소담을 제작하며 뉴미디어부는 취재 주제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하고 취재원과 취재방법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진 않은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질문이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리지는 않는지 등을 고려하며 안목을 넓혔습니다. 또 적극적인 취재 과정에서 한 인터뷰이가 다른 인터뷰이를 구해주며 더 풍부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취재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마주하고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한단계씩 나아가며 더 이상 기사(技師)’ 가 아닌 기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큰 사명감으로 콘텐츠 제작에 임하게 됐죠.

  뉴미디어부는 이번학기 처음으로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잡았습니다. 뉴미디어부가 직접 꺼낸 이야기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이 그 지향점입니다. 물론 지면 기사를 다채롭게 재가공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 또한 여전히 중요하겠습니다.

  ‘기자로 한껏 성장한 목소리로 지면에 외치겠습니다. 오늘부로 기사(技師)를 그만두겠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담긴 뉴미디어 콘텐츠, 더 명확한 기자의 목소리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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