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한총련 임시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많은 이견이 제출되는 과정에서 학
생운동 내부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서울지역 총학생회 연석회의가 지난 18일
고려대에서 열렸다.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 오미숙 권한대행이 제안한 이날
회의는 서울지역 총 40개의 대학 중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서강
대, 건국대 등 19개 대학만이 참가해 정족수 미달로 연석회의로 성사되지 못
하고 이후 연석회의의 상에 대한 논의와 제출된 문서에 대한 질의응답의 순
으로 진행됐다.오미숙 권한대행은 "제5기 한총련 출범식 이후, 위기는 오도
된 가치판단과 개별적 입장제출로 인해 증폭되어 갔다. 소실된 연대운동을
복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총련에 대한 기간의 평가가 개별적으로만 진
행되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분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총련의 구심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의 대의원대회를 넘어서는 학생운
동의 전반에 관한 풍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연석회의 제안의 동
기를 밝혔다.회의에 참석한 각 학교의 대표자들은 연석회의와 엽합체운동에
관한 단위의 토의내용을 발제한 후 본 회의에 들어갔다. 첫 번째 안건으로
진행된 연석회의의 상에 대한 논의에서 각 학교측은 기존의 서총련에 구애받
지 않고 논의 할 수 있는 자리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대부분의 대학들이
한총련 탈퇴를 결정한 상태에서 서총련 산하기구로서의 연석회의는 바람직하
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대학들의 의견이다. 경희대측은 "연석회의가 제기된
것은 중심없는 논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1차목표는 평가와 전망
을 논의하는 것이며 어떠한 정치부담감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발제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서울대와 경희대의 발제에 대한 연세
대측의 이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깊이있는 논의로 발전되지는 못했다.서울
지역 좌파 학생회까지 대거 참석한 이번 회의는 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
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높다. 전국 총학생회장단 연석회의를 제안하
고 한총련이 아닌 새로운 조직체건설을 꾀하고 있는 연세대 이재경 총학생회
장 역시 "총련의 일정에 긴박당하지 않는 논의가 학생들과 함께 연석회의에
서 진행되어야 한다"며 "책임있는 대중과의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차원
에서 서총련 연석회의는 유의미하다"고 밝혔다.참석자들은 오는 24일, 서울
지역 총학생회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로 결의했다.

<전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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