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구현 기술, 이를 총괄하는 경영까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신생기업)에 인력은 항상 부족하면서도 채워야 할 아픈 손가락이다. 이번주 중앙인 창업백서에서는 누구보다 인재의 가치를 중시하는 창업 2년 차 ㈜잼코딩 공동대표 차주영 학생(물리학과 3)을 만났다.

  문제의식에서 출발

  차주영 대표의 창업 첫 출발부터 인적 자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그는 중앙대 물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전공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경영 관련 수업을 즐겨 들었죠. 그러던 중 같은 학과에서 공동대표 박장한 학생(물리학과 3)과 공동창업자 권혁준 학생(물리학과 4)을 만났어요” 그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창업을 함께해 사업발전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잼코딩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coding)을 가르치는 교육기업이다. 차주영 대표가 창업 분야로 코딩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코딩이 4차 산업혁명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영어만큼이나 필수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공용어죠” 다만 차주영 대표는 현재 이뤄지는 코딩교육이 단순 암기에 멈춰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코딩교육은 교재를 보고 공식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그런 학습방식으로는 학생들이 코딩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죠” 그는 ㈜잼코딩의 교육방식은 일반적인 코딩교육법과 다르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기능만 설명한 후 나머지는 스스로 터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기업 이름인 ‘잼코딩’ 또한 쉽고 재밌게 가르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사람이 창업을 만들다

  “스타트업은 외로운 싸움이에요. 동업할 사람 1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주영 대표는 창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둘 이상이 창업을 함께한다면 서로에게 힘을 얻을 수 있으며 지칠 때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차주영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인력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고 말한다. “회사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특성상 인재 1명이 갖는 비중이 커요. 정원이 4명인 회사에서 1명이 나간다면 25%의 전력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그는 창업에 있어 아이디어보다도 인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팀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중요하죠. 아이디어는 변수들에 의해 쉽게 무너지지만 신뢰가 있는 팀은 무너지지 않아요”

  이처럼 소중한 인력을 놓치지 않으려면 회사의 기반을 잘 다져놔야 한다. “기업은 소꿉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인재가 나가게 돼요. 능력 있는 사람을 놓쳐버리면 기업의 장래가 어두워지죠.” 그는 회사의 기반을 잘 다져두기 위해 법률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의 헌법과 같은 정관을 만드는 방법이나 스톡옵션을 설정하는 방법 등 여러 지식을 미리 알아둬야 하죠” 법률적 지식을 쌓는 데에는 학교에서 도움을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업 후 법률상담을 위해 변호사를 찾아갔는데 상담료가 시간당 20만원이었어요. LINC+사업단에는 변호사나 변리사분이 많이 계신 줄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도움받는  방식을 추천해요”

  항상 관심을 가져라

  주변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도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기성 기업에 비해 자본, 인력뿐 아니라 정보에서도 뒤처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하는 일은 특히 어렵다. 차주영 대표는 꾸준히 사업공고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K-스타트업(창업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공고를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작년 10월에 특정 사업을 모집했다면 올해 10월에도 같은 사업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기에 해당 사업을 미리 대비해둬야 하죠” 그는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같은 사이트 또한 사업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라고 언급했다.

  차주영 대표는 직장생활과 대비해 창업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창업은 하나의 모험이에요. 기존의 길을 걸었다면 할 수 없었던 경험을 겪을 수 있게 되죠” 그는 창업의 길을 계속 걸으며 앞으로도 성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회사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했고 직원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예전에는 이 정도 규모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멀리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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