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했던 현장 목소리를 중계합니다
  • 김서현·김준환 기자
  • 승인 2019.10.07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체험기

 

축제 곳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시청역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렸다. 아시아에선 이미 독보적 위치에 놓인 축제답게 다양한 거리예술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시청 앞 광장에 놓인 ‘시민의 역사’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민의 역사’는 옛 서울역과 평양역의 모습을 형상화해 시민들이 직접 종이 박스를 쌓아 올리는 대형 설치 퍼포먼스다. 해당 퍼포먼스는 약 16m 크기의 구조물을 시민이 함께 만들고 들어 올림으로써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외에도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는 서커스, 거리무용, 전통 연희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그 생생했던 축제의 현장에 직접 다녀온 소감을 전한다.

  먼저 서울광장에 도착한 기자는 왼쪽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향한다. 하얀 벽에 둘러싸인 건물 계단을 가로질러 올라가 보니 형형색색 옷을 걸친 춤추는 무용수를 발견할 수 있다. 현대무용 예술단체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거리 공연 ‘피버’다. 빽빽한 낙서로 가득한 한복에 형광색 양말을 갖춰 입은 여성부터 무지개색 점프수트를 입은 남성까지 어느 한명 눈에 띄지 않는 이가 없다. 옷만큼이나 익살스러운 춤을 보고 있자니 절로 흥이 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장경민 대표는 공연에서 현대무용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는 말을 전한다. “대구에서 한국 전통을 담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이번 축제에서는 거리 공연 특성에 맞게 발전시켜 무대를 구성했죠.”

  다음 공연을 찾아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서울신문사 앞길을 걷다 마주친 커다란 배가 시선을 끈다. 시선을 빼앗긴 게 비단 우리 뿐은 아니었는지 일을 하러 가던 박윤규씨도 궁금한 눈빛으로 공연장에 들어선다. “지방에서 자주 보던 전통공연을 서울에서 보려니 기대돼요.” ‘조선 서커스 백희-다이나믹-K’의 놀이꾼들이 두툼한 밧줄이 매달린 배 위에서 줄타기, 열두발놀이 등 한국 전통 연희 공연을 펼친다. 북의 장단에 맞춰 버나, 죽방울 등의 전통악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른다. 공연을 보여 웃음 짓는 관객의 모습에서 축제가 보여주고자 했던 ‘틈’을 느낀다.

  어느덧 해가 지고 기자의 시선은 바로 옆 청계 광장으로 향한다. 광장 한복판에서 여러 명의 예술가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저글링 하는 모습이 보인다. 프랑스 예술단체 ‘콜렉티브 프로토콜’의 서커스 공연 ‘원샷’이다. ‘원샷’은 거리예술의 새로운 경향과 실험적인 태도를 선보였다. 쉴 틈 없는 퍼포먼스와 관객에 구애받지 않는 자리 이동은 난해하며 기이하기까지 하다. 공연을 유심히 관람했던 유정은씨(23)는 공연으로부터 미술적 영감을 받았다며 소감을 전한다. “저는 공연에서 열정을 봤어요. 공연자의 몸짓이 힘든 일상 속 일탈의 영감을 줘 인상 깊었죠.” 뚜렷하지 않은 추상적인 이미지의 전달이 어쩌면 거리예술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