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의 학교생활, 경제적 부담은 늘고 인식은 여전하고
  • 허지수 기자
  • 승인 2019.10.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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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이 마주한 문제

유학생에게 가중되는 경제적 부담

학내구성원은 다문화 민감성 부족

유학생 담당 전문인력 확충 시급

프로그램 활성화도 필요해

‘2019 중국인 유학생 의식조사 및 정신건강실태 조사’(중국인 유학생 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자세히 짚어봤다. 또한 중국인 유학생을 직접 만나 입장을 들어보고 국제교류팀, 학생생활상담센터, 경영학부 외국인지원센터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봤다.

  갈수록 더해지는 경제적 부담

  지난 2017년 유학생 의식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항목은 주거비용이다. 300~500만원의 보증금을 내는 유학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7년에 비해 올해는 500~700만원의 보증금을 내는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40~50만원선의 월세를 지출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학생이 6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며 생활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 학생과 마찬가지로 생활비 충당, 풍족한 용돈, 경험의 폭 넓히기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총 84명의 학생 중 36명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 유학생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함께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모정정 학생(경영학부 1)은 “어학당에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같이했는데 지금은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며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등록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동결된 학부 수업료와 달리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료는 지난 2017년부터 약 1.9%씩 꾸준히 인상됐다. 중국인 유학생회 종문정 부회장(경영학부 4)은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료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매학기 인상에 불안감을 표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는 학교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생활상담센터 곽열 연구원은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줄이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가 장학금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심한 태도는 이제 그만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학내구성원으로부터의 편견 및 차별’을 꼽았다. 일부 중국인 유학생은 실제로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학생은 수업을 수강하지 마라’, ‘중국인 유학생과는 팀플하기 싫다’와 같은 언행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종문정 부회장은 “대부분의 학내 구성원이 친절하지만 일부는 편견을 갖고 중국인 유학생을 대한다”고 전했다.

  학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곽열 연구원은 “다문화를 둘러싼 학내구성원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학내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일부 전공단위에서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한중학생 문화교류’는 지난해부터 경영학부에서 학기마다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해당 행사를 기획한 경영학부 외국인지원센터 신정원 연구원은 “중국인 유학생이 직접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유학생 전문인력…여전히 부족

  현재 중앙대 서울캠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총 2029명이며 매년 입학 정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주로 찾는 곳은 중국인 유학생회와 학생생활상담센터다. 하지만 2곳 모두 중국인 유학생을 돕기에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인 유학생회는 중국인 유학생의 학교생활에 전반적인 도움을 준다. 한국 학생에 비해 입학 전 정보를 얻기 힘든 중국인 유학생에게 중국에서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을 통해 수강신청, OT일정 등을 공지한다. 또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 및 ITT통번역시험 멘토링 행사를 주관한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회는 공식 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활동에 한계가 있다. 종문정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인 유학생회 소속이었지만 아직까지 공식 기구가 되지 못했다”며 “졸업 전에 중국인 유학생회가 공식 기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대상 워크샵, 상담, 의식조사 등을 진행하며 중국인 유학생의 적응을 돕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 전반을 담당하는 상담원은 한명뿐이다. 곽열 연구원은 “유학생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지만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영학부의 경우 외국인지원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있으나 학생생활상담센터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찾는 학생은 많으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정원 연구원은 “경영학부는 중국인 유학생이 특히 많지만 도와줄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생활을 도와주고 있으나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프로그램의 현주소

  외국인 학생을 위한 혜택 및 서비스에 불만을 보이는 유학생도 여전히 존재했다. 국제처는 외국인 유학생 평균 재학 인원이 20명 이상인 전공단위에 인력과 예산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학기 경영학부에서는 약 200팀 이상의 멘토링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경영학부처럼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전공단위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진로 탐색 및 지원 프로그램도 여전히 부실하다. 중국인 유학생의 취업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 전체 취업률에 가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회사에 취업한 종문정 부회장은 “한국 회사에서 생각보다 외국인 직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학교에서는 유학생 대상 취업 지원이 거의 없다”며 “중국인 유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취업 정보 제공 시스템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생활상담센터 김동민 센터장(교육학과 교수)은 “한국에서 진로를 결정하고자 하는 유학생을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있지 않다”며 “이와 관련한 제도가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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