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종 지역 행사는 전면 취소됐고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종일 가동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 총 9곳에 발병했으며 안성시는 감염되지 않은 지역에 해당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했다. 이후 연천군, 김포시, 인천시 강화도 지역에서도 질병이 추가 확진됐다. 정부는 발병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이다. 발병 시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감염된 개체가 확인될 경우 감염 개체 및 감염원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안성시청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향후 2, 3년간 국내 돼지고기 생산이 어렵다”며 “무역 시장에서도 축산물 가격이 급등해 국내 경제에도 큰 파급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안성시 농가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이며 안성시는 지난 24일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최대 연중행사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를 전면 취소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안성시는 시민체육대회,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기본교육 등 예정된 지역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차량 및 인구 이동을 막아 질병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한 안성시는 실제 발병 상황에 준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지난 18일부터 안성시청 3층에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농  장 주변과 하천을 매일 소독 중이며 거점초소 2곳과 이동통제초소 2곳도 설치했다. 전체 167개 양돈농가 중 입구가 같은 농장을 합쳐 총 147개 통제초소 운영에도 착수했다. 더해 지난 24일까지 지역 내 양돈농가에 소독약 8000kg과 생석회 6000포를 지원했다. 생석회는 물이 닿으면 고열이 발생해 병원체를 사멸시켜 농장 출입구와 주요 도로에 도포하면 소독 효과가 있다. 안성시청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안성시 내 질병 차단을 목적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가 내 소독약과 생석회 잔량을 조사하고 필요 물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라 지난 17일 잔여 음식물 이동 제한을 명령해 돼지 농가의 음식물 사료 급여를 금지했다. 그러나 음식물 사료를 사용하는 농가 측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불만을 제기했다. 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는 “음식물 사료 급여 제한에 별다른 대책이나 보상도 없이 배합사료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음식물을 100℃ 이상 끓여서 가공하기 때문에 음식물 사료에는 바이러스가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음식물 사료를 사용하는 농가를 위한 배합 사료비 지원과 안전한 사료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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