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계란, 요가 매트 등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막론하고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는 요즘이다. 더불어 화학물질을 향한 공포심도 가증되고 있다. 스킨, 로션, 선 스프레이와 같은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는 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학계면활성제, 인공색소 등이 첨가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화장품은 자연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와 식물성 방부제만을 첨가해서 만들어진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 천연에 가까운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 쓰는 화장품을 추천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천연 제품에는 기타 화학 성분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학물질 없는 삶을 원하지만 당장 실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천연화장품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에 몇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천연재료여도 피부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 사용 전 팔 안쪽이나 턱 밑 피부에 살짝 발라 미리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도구와 용기를 소독하는 습관도 입문자에게 중요하다. 열탕소독이 어렵다면 소독용 에탄올을 뿌려 깔끔하게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소독하는 습관은 자칫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인다.

  기본 재료와 도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무작정 만들기를 시도했을 경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베이스오일, 유화제, 천연방부제 등은 천연화장품을 만들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재료들이다. 베이스오일은 식물의 씨나 열매로부터 냉각압축법으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이다. 오일과 화장품에 필요한 정제수를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재료가 바로 유화제다. 유화제는 크림이나 로션을 만들 때 사용된다. 천연방부제는 화장품의 보존 기간을 늘린다는 점에서 필수요소다. 해당 재료들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재료를 준비했다면 도구를 갖출 차례다. 전자저울, 핫플레이트, 온도계, 유리비커 등은 천연화장품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도구다. 정확한 계량은 천연화장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다. 바늘식 저울은 정확한 계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0.1g 단위까지 계량할 수 있는 전자저울이 적절하다. 핫플레이트는 재료를 필요한 온도로 가열하는 도구다. 핫플레이트가 없다면 인덕션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천연화장품 레시피에는 가열 과정이 있어 온도계를 구비하는 게 좋다. 유리비커는 재료를 계량하고 가열할 때 사용하는 용기로 소독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얇은 유리비커가 부담스럽다면 파이렉스로 대체가 가능하다. 파이렉스는 단단하고 내열성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

  재료와 도구를 이해했다면 직접 만들어볼 차례다. 엑스트라버진코코넛 오일 15g, 해바라기씨 오일 5g, 밀랍 8g, 비타민E 2g만 있다면 코코넛 립밤을 만들 수 있다. 유리비커를 저울에 올리고 해당 재료들을 계량한다. 핫플레이트에서 밀랍이 다 녹을 때까지 가열해주고 미리 소독한 용기에 옮겨 담는다. 시간이 흘러 용기 속 제품이 굳었다면 나만의 립밤이 완성됐다. 실온에 보관해야 하며 3~6개월 정도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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