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관 창출할 혁신 사업

흑석11구역만의 조화 목표

 

지난 5일 서울시가 흑석11구역 도시·건축 혁신방안(흑석11구역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미래경관 창출과 정비사업의 공공성 회복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주택정비형 재개발 기본 구상이다. 서울시는 경관적 거점, 장소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흑석11구역을 1호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흑석11구역 도시·건축 혁신방안은 지난 3개월간 공공기획자문단, 도시건축혁신단, 시·구 주관부서가 주도한 사전 공공기획으로 설계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사전 공공기획은 정비 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민간, 공공기관, 전문가가 균형을 맞춰 계획하는 방식”이라며 “구성원 간 공감대가 형성된 계획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공공기획은 구성원별 합의가 번거로웠던 기존 방식보다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흑석11구역은 주변 경관과 주거지역이 어울리도록 개발하는 특별건축구역에 지정됐다. 특별건축구역이란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통해 도시경관의 창출, 건설기술 수준 향상 등을 도모하기 위해 「건축법」에 의해 특별히 지정되는 구역을 말한다. 흑석11구역 주변의 도시 경관으로는 현충원, 서달산, 한강 등이 있다. 특별 구역 지정에 따라 흑석11구역은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아파트 최고층을 16층으로 제한한다.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 등도 조성해 한강 변 경관을 유지한다. ▲비개마을 특유의 경관 가치 보존 ▲삶을 담는 마을 ▲서울 시민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대응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리는 주택단지 등 총 4가지가 사업의 지향점이다.

  반면 최고층 제한에 따라 건폐율 상승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건폐율이란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 비율이다. 건폐율이 상승하면 동 간격이 축소돼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전된 설계기법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웅규 교수(도시시스템공학전공)는 “도시·건축 혁신 시범사업은 허용된 용적률 범위내에서 설계하고 고도화된 설계 기법으로 진행한다”며 “사생활 침해 우려는 덜어도 된다”고 전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경관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층수 제한이 불가피하다”며 “건폐율이 상승한다고 주거 환경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흑석11구역 주거단지는 복수의 시설을 포도송이 모양으로 연결한 ‘클러스터형 배치’를 적용해 외부 공동 공간을 마련하고 사생활도 보호할 예정이다.

  지역사회는 흑석11구역 혁신방안이 구역의 특색을 잘 반영했다는 반응이다. ‘행복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김경순 공인중개사는 “흑석11구역은 기존 상업지역에서 떨어져 기피됐던 지역”이라며 “이처럼 불편하게 여겼던 부분이 현재는 각광받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오렌지 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보현 공인중개사는 “환경·경관에서 기존의 재개발보다 대표성을 띨 것”이라며 재개발 사업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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