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피어오르는 커피 향기
  • 윤예령
  • 승인 2019.09.22 22: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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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카페거리


“커피 한잔할래요?” 관심이 가는 상대가 생겼을 때, 업무 중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현대인에게 커피를 마시는 일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행위 그 이상이다. 국내 커피 문화 활성화에 따라 지난 2017년 국내 카페 점포 수는 약 9만개를 넘어섰다. 다양한 카페가 각각의 개성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특히 눈에 띄는 카페거리가 있다. 공장형·창고형 카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성수동 카페거리의 실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9일 직접 찾아가 봤다.

 

카페 '할아버지공장'의 내부 모습이다. 과거 큰 공장이었던 건물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카페 '할아버지공장'의 내부 모습이다. 과거 큰 공장이었던 건물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

  성수동은 일제 강점기부터 공업시설이 들어선 지역이다. 지난 1962년에는 정부의 도시계획에 의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산업 종류도 섬유, 인쇄, 자동차 정비업, 수제화 등 다양했다. 특히 1990년 이후 수제화 산업이 크게 발달해 수제화 거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수의 공장이 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서울 외곽과 해외 등지로 떠났고 성수동에는 영세한 소규모 제조업 시설들만 남게 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성수동은 폐공장과 창고를 활용한 문화 공간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과거 정미소였던 대림창고가 지난 2011년부터 패션쇼 및 다양한 공연장소로 활용되면서 성수동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후 대림창고의 카페 영업을 포함해 폐공장과 창고를 활용한 크고 작은 카페들이 등장했고 성수동은 공장형·창고형 카페로 인기를 모으게 됐다. 성수동은 이색적인 건물 사이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져 ‘서울의 브루클린’이라는 칭호를 가지게 됐다.

  색 바랜 페인트에서 오는 멋

  성수동 카페거리는 성수역과 서울숲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특정 구역에 카페들이 밀집돼 있지는 않다. 성수동은 수많은 상사와 작은 공장들 사이에 카페가 분산돼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수동 카페거리에는 전통 디저트 카페부터 로봇 카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가 존재한다.

  성수동의 모든 카페가 공장이나 창고를 개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페 ‘사진창고’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성수동 카페거리의 특색으로 단연 공장형 인테리어를 꼽는다. ”저희 카페는 원래 워싱 공장이었어요. 오래된 느낌을 멋으로 살려 카페를 운영하게 됐죠. 특이한 공간 덕분에 광고나 영화 촬영도 많이 이뤄져요.“ 과거 염색공장과 자동차 공장이었던 공간을 살려 카페를 만든 카페 ‘할아버지공장’ 홍동희 대표도 공장형 카페의 특색을 자랑한다. ”큰 공장의 넓은 부지를 활용하면 공간이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주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점이 성수동 카페의 큰 매력이에요.“

  빈티지한 인테리어만이 공장형·창고형 카페의 매력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카페의 결합 역시 많은 사람이 성수동을 찾는 이유다. 카페 ‘사진창고’에서는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연말 파티나 행사 공간으로 카페 공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카페 ‘할아버지공장’도 런칭쇼 및 음악 공연을 포함해 갤러리 등의 문화 콘텐츠 행사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성수동에는 많은 카페가 목공 클래스나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거리를 바라보는 다른 온도의 시선

  성수동 카페거리가 활성화되면서 거리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홍동희 대표는 성수동에 특색있는 카페들이 개업하며 거리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한다. “옛날에는 주말에 시간당 방문자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어요.” 일대가 공장 지역이다 보니 카페거리가 형성되기 전 공장이 쉬는 주말에는 방문자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수동이 카페거리로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실제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은 줄었다는 입장도 있다. A씨는 공장형 카페가 다수 생기며 손님이 많이 분산됐다고 밝힌다. “공장형·창고형 카페가 많이 생기고 규모가 큰 카페와 프랜차이즈 카페가 거리에 들어오면서 저희처럼 작은 개인 카페는 많이 힘들어졌어요.” 실제로 성수동에는 공장형 카페를 포함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했다. 지난 5월 세계적 프랜차이즈 카페 ‘블루보틀’의 입점으로 화제가 됐던 성동구는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성수동의 모든 구역이 정책 구역에 포함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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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19-09-30 22:23:02
자유 대한민국 수호 10,3 광화문 평화 대집회.10월3일,13시,광화문 광장,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