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표생활
  • 이웅기 기자
  • 승인 2019.09.22 2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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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 한번 먹어요.”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이죠. 정말 밥이 먹고 싶을 수도 있지만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학기 여론부에서는 한학기 동안 매주 다른 중앙대 유명인사와 ‘밥 약속(밥약)’을 잡고 함께 식사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밥약의 주인공은 서울캠 김민진 총학생회장(경제학부 4)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멀게 느껴지는 그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시죠.

사진 정준희 기자
사진 정준희 기자

학부 학년대표부터 총학생회장까지
진로 걱정 적은 게 걱정이야

선거운동본부(선본) 포스터 속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정장 차림으로 마이크를 쥐는 모습. 우리 머릿속 자리 잡은 그의 모습이다. 이번주는 일반 학생들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김민진 총학생회장과 밥약을 잡았다.
 

  대를 잇는 중앙인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월요일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화요일에 총학생회(총학) 전체회의, 수요일부터 금요일은 회의와 사업 준비로 쉴 틈 없이 일한다. 바쁜 와중 스케줄을 조율했고 지난 18일 수요일 저녁 식사 한끼를 함께할 수 있었다.

  약속 당일 총학생회실이 위치한 107관(학생회관)으로 찾아갔다. 총학생회실로 들어가 자리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는 김민진 총학생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중앙감사위원회 회칙 개정 관련해 업무를 보고 있었어요. 곧 있을 가을문화제와 개교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죠. 일하다 보니 벌써 약속 시각이 다 됐네요. 슬슬 자리를 옮길까요?”

 

  식사를 위해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는 뼈다귀해장국집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회의를 끝내고 회의 내용 정리를 마치면 오후 8~9시 정도 돼요. 9시가 넘어가면 집 들어가기 전에 혼자 저녁을 해결하죠. 그때 뼈다귀해장국을 자주 먹어요. 총학 친구들과 회식하러 오기도 하는데 제가 이곳을 자주 찾는 걸 아니까 또 여기서 먹는 거냐고 장난치기도 해요.(웃음)”

 

  주문한 뼈다귀해장국이 식탁 위에 올라왔다. 함께 뼈다귀를 뜯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아버지를 이어 2대째 중앙인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중앙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셨어요. 가끔 학교에 오시는데 그때마다 커피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죠.” 선배인 아버지에게 종종 조언을 듣는다고 한다. “공부하다 모르는 게 생기면 교수님께 바로바로 질문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교수님과 중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처럼 가깝게 지내면 학문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 조언해주셨죠. 근데 아버지의 조언과 달리 많이 놀았던 것 같아요.(웃음)”

  그는 아버지의 모교이자 본인이 재학 중인 중앙대를 입학 전부터 사랑했다고 말한다. “면접이 있는 ‘다빈치형인재’ 전형으로 중앙대에 지원했어요. 면접을 준비하다가 마지막 질문으로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종 물어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마지막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중앙대를 좋아해서 정말 입학하고 싶다는 걸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중앙대 교가를 미리 연습해 면접장에서 열창했어요.(웃음)”

  학교 전체를 바라보다

  그렇게 중앙대에 입학한 그는 각 단체에서 줄곧 대표를 맡아왔다. 1학년 시절 경제학부 학년대표, 2학년 때 중앙동아리 미식축구부 회장으로 활동했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서울캠 동아리연합회장을 맡았다. “이끄는 집단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시야가 넓어졌어요. 특히 지난해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중앙동아리를 넘어 중앙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본격적인 총학 출마 준비는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한학기를 보낸 후 시작됐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크고 무거운 자리잖아요. 왜 하고 싶은지, 어떤 총학을 원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 후 함께할 부총학생회장을 찾았죠. 그다음 굵직한 공약을 만들고 선본 활동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았어요.”

  선본 이름을 ‘알파’로 정한 이유도 들어봤다. 하마터면 안성캠 총학 선본과 이름이 겹칠 뻔했다고 한다. “지난해가 개교 100주년이었잖아요. 100주년 이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알파로 작명했죠. 제가 낸 아이디어는 아니지만요.(웃음) 안성캠 선본과 이름이 겹쳐 큰일 날 뻔하기도 했어요. 서울캠 선본 이름 후보 중 ‘동행’이 있었거든요. 알파로 확정한 후 중대신문 기사를 봤는데 안성캠 선본이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하더라고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죠.”

  그렇게 당시 정후보였던 그는 알파 선본으로 무사히 출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투표 기간 동안 전체 투표율이 약 41%로 개표 조건인 50%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시간마다 업데이트됐어요. 페이지를 보며 연장될 걸 예상했지만 막상 연장이 되니 ‘선거운동 때 더 뛰어다닐 걸’ 하며 많이 아쉬워했죠. 연장 기간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지만 투표소 옆에 서 있을 수는 있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어요.”

  기간 연장으로 투표율 50%를 무사히 넘기고 그날 밤 선본 구성원과 회식을 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계속 불그스레하더라고요. 심장도 빨리 뛰고요.(웃음) 개표 조건을 달성했다고 반드시 당선되는 건 아니어서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엄청 긴장했어요.”

  총학 활동은 학교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그는 총학생회장 출마를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성격상 이미 한 일에 대해서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총학생회장 출마한 것도 후회하지 않죠. 다만 ‘그때 그 일을 이렇게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라는 생각은 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보완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하죠.”

  진로는 좀 더 고민해볼래

  4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는 김민진 총학생회장. 그는 항상 바쁘게 살고자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학부 학년대표, 동아리 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고 싶어 했어요. 그게 학업 쪽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쪽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웃음) 학교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적이 정말 많았지만 새내기 시절로 다시 돌아가도 지금처럼 살지 않을까 싶어요.”

  총학생회장 임기를 2개월 남짓 남겨둔 그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막연하게 금융 계열로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그 직종이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요. 사실 진로 걱정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더욱더 걱정이에요.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으니 조금씩 준비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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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훈 2019-11-03 01:28:29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