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랫동안 중대신문의 독자였다. 학부, 석사, 박사 그리고 교수의 신분에 이르기까지 중대신문과 함께한 세월의 깊이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필자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중대신문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중대신문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중대신문이 단순한 학보(學報)가 아닌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혹은 학생과 학교 당국 간의 진정한 소통의 역할을 자임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중대신문이 이런 점을 경시했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지만, 민감한 학내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면, 성적 이의신청에 관한 문제, 학점제도 방식과 수강 강좌 문제, 바로 얼마 전 19491면에서 다루었던 장애인권위원회 무산과 그에 따른 진실공방’, 더 나아가 학생과 교수 간의 기본적인 소통문제 등. 이와 같은 학내문제를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더 심층적으로 다루어 주길 바란다.

  단발성이 아닌 일종의 기획시리즈 형식으로 학내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서 심층취재를 통한 분석 기사를 실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현재 중대신문에 있는 당신의 선택이라는 형식과 유사하게 학생을 중심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서 교수들의 의견도 반영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신문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1947년 창간된 중대신문! 중대신문이야말로 대학신문의 효시가 아닌가?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학보(學報)가 아닌 민감한 학내문제에 대해서 상호 간의 진정한 소통의 역할을 자임하는 신문이 되길 희망해본다. 진정한 소통의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신문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김낙현 교수
다빈치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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