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흡연문화...필요성은 명확하나 책임자는 ‘미적지근’
  • 허지수
  • 승인 2019.09.2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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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흡연문화 개선방안

불만 높은 흡연구역은

의견 반영해 재정비해야

 

앞서 살펴본 문제로 인한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학내 구성원 모두의 공존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타대 사례를 바탕으로 학내 흡연구역 개선과 금연구역 관리 방안을 짚어봤다. 더불어 이에 대한 서울캠 총학생회(총학)의 입장도 들어봤다.

간접흡연 심한 곳, 재설정해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지난해 학내 공식 흡연구역을 전면 재설정했다. 기존 흡연구역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학내구성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본부와 함께 건물별 대안 장소를 검토해 공식 흡연구역을 재정비했다. 최혜원 학생(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은 “흡연구역을 재설정한 후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나 건물 앞에서는 흡연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전에 비해 간접흡연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등의 대학에서도 이미 학내구성원을 대상으로 흡연구역 이동 및 개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신성례 교수(삼육대 간호학과)는 “담배 연기를 맡기 싫어하는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분리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면 흡연구역 정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앙대도 대학본부와 총학이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흡연구역을 재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앙대는 지난 2012년 공식 흡연구역을 지정했으나 학생들은 현재 흡연구역을 둘러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204관(중앙도서관) 앞 흡연구역 위치로 인한 간접흡연과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203관(서라벌홀)과 303관(법학관) 사이에 위치한 흡연구역 등을 두고 비흡연자들의 불만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총학은 현재 흡연구역의 재설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김민진 총학생회장(경제학부 4)은 “흡연구역 재설정은 임기 초부터 논의했던 문제”라며 “학생지원팀과 논의한 결과 기존 흡연구역을 대체할 공간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신 깨끗한 흡연구역을 위해 재떨이 변경 등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내 표시는 구석구석 자세하게

  서울시립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과 지도 등으로 공식 흡연구역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구역마다 주의사항도 따로 명시한다. 목재로 이뤄진 흡연구역의 경우 화재예방을 위해 재떨이 사용을 강조한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이 문제시된 구역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위해 페인트로 표시된 구역에서만 흡연할 것을 안내한다.

  학교 전체가 금연구역임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삼육대는 금연캠퍼스 안내 표시를 건물 유리창을 포함한 학교 곳곳에 부착하고 있다. 안내문은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캠퍼스 전체가 금연구역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중앙대는 주로 흡연구역에만 표시판이 부착돼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관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구체적인 안내라고 입을 모은다. 신성례 교수는 “금연구역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흡연하는 장소에는 금연구역 표시판을 둬야 한다”며 “흡연구역을 안내하는 공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욱 철저해야 할 흡연 단속

  현재 중앙대 내 흡연 단속은 의혈지킴이가 진행하고 있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의혈지킴이가 야간 순찰 중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제재하고 흡연구역도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많은 303관(법학관) 6층 흡연구역에서는 흡연자들을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동작구 보건소도 관내 금연구역 관리에 따라 중앙대 내 흡연을 단속한다. 단속은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직원이 해당 장소에 방문해 흡연자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작구 보건소 관계자는 “단속에 걸릴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혈지킴이의 야간 순찰과 보건소의 신고에 따른 단속 외에 중앙대의 정기적 흡연 단속은 없는 실정이다. 신성례 교수는 “교내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이 제대로 관리되기 위해선 순찰 인력에게 단속 및 관리에 관한 일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학칙에 관련 내용을 명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공존하는 캠퍼스를 위해선

  지난 16일 보건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금연문화를 정착시켜 국민 건강보호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해외에서는 점차 전면 금연캠퍼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에모리대와 호주의 맥쿼리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성례 교수는 “세계적으로 학생 건강 증진을 고려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며 “금연 문화를 위해 우리나라도 학교 전체를 금연 캠퍼스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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