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다량의 석면 제거 완료
실험실은 철거시기 불투명

현재 서울캠과 안성캠은 석면 제거 계획에 따라 건축물의 석면 철거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년간 서울캠은 약 9893m²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석면이 제거됐으며 안성캠의 경우 약 7006m²가 제거됐다. 그러나 일부 실험실의 경우 기자재의 이동이 어려워 석면 제거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석면은 호흡기에 치명적이며 호흡기 질환과 암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유해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건설 자재로 널리 쓰여왔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건물 내 석면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후 철저한 통제 하에 석면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캠은 지난해 202관(전산정보관), 207관(봅스트홀), 208관(제2공학관), 209관(창업보육관)의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올해에는 104관(수림과학관), 105관(제1의학관), 203관(서라벌홀), 207관(봅스트홀), 307관(글로벌하우스)을 대상으로 건물 내 석면을 철거했다. 특히 글로벌하우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뤄진 보수공사를 통해 석면이 모두 제거됐다. 서라벌홀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약 한달간 석면 제거 공사가 이뤄져 약 82%가 제거됐다.

  서울캠은 지난 2년간 약 2998평의 석면 검출 면적 감소량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약 2만9693m²였던 석면 검출 면적이 약 1만9800m²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캠 전체 건물 연면적 약 36만2041m² 중 석면 함유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4%로 대부분 제거된 상태다.

  안성캠의 경우 지난해 609관(생활과학관), 805관(공연영상관1관), 810관(원형관) 등 6개 건물에서 석면 제거 공사가 이뤄졌다. 지난학기에는 604관(구 국악관), 809관(생명공학관1관), 원형관 등 6곳에서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석면이 모두 제거된 건물은 2년 전과 동일한 8개에 머물렀다. 한 건물의 석면 제거 작업이라도 한 번에 진행하기 어려워 여러 차례로 나눠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안성캠 건물 내 석면 검출 면적의 경우 2년간 약 2123평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지난 2017년 약 5만8576m²였던 석면 검출 면적은 현재 약 5만1570m²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건물 연면적인 약 17만5095m² 대비 석면 검출 면적은 약 29.45%로 서울캠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구본엽 학생(성악전공 1)은 “위험성을 알게 된 이후 건강이 염려된다”며 “장시간 연습실을 사용하고 있어 유해성을 몸소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서울캠 내 신축 건축물에는 석면이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기존 석면건축물의 경우에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강의실 내 석면을 대부분 제거한 상태다.

  한편 수림과학관, 봅스트홀, 제2공학관 등의 건물은 방학 중에도 연구 및 실험으로 기자재를 철거할 수 없는 곳이 많아 일부 석면제거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손재형 학생(건설환경플랜트공학전공 2)은 “석면의 위협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에 심적 부담이 크다”며 “실험결과와 논문보다 연구자의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라벌홀도 실험 중단이 어려운 일부 실험실의 경우 공사 진행이 불가능해 석면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는 아니다. 서울캠 시설팀 안동완 주임은 “연구실마다 협의가 진행되는대로 바로 제거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석면은 제거 작업에서 가루 날림이 심해 미세한 석면 입자가 호흡기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작업인부와 주변인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거쳐 제거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안동완 주임은 “철저한 밀폐 작업과 분진 수거뿐 아니라 석면의 제거량을 정확히 계량해 폐기물 처리장으로 이송시킨다”며 “폐기물의 배출부터 최종처리까지 공개하는 ‘올바로’ 시스템을 통해 빈틈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캠 시설팀은 오는 2021년까지 석면제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몇몇 실험실의 경우 해당 시점까지 석면 제거가 힘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성캠 시설관리팀은 “석면 제거 공사는 해당 건축물 리모델링 공사 시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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