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대신문의 첫 헤드라인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하지만 장인위 관련 기사와 총학생회장의 인터뷰가 대비되며 독자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 적절히 배치됐다. 앳백 사태 현황과 각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점검 등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주제 역시 기사화됐다.

  제1949호를 읽기 전 지난 1일 총학생회 SNS에 게시된 공약 이행 카드 뉴스를 먼저 접했다. 알파의 장애 인권 보장 공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축제 무대 공연의 배리어프리존 도입 및 2학기 중 예정된 세미나 등의 내용은 카드 뉴스에 포함돼 있었지만 장인위 설립의 무산에 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별도의 소통창구가 없으며 공식 기구 설립을 위한 ‘임시조직’ 상태인 장인위 TFT의 입장을 다룬 것은 중대신문이 제 기능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총학과 TFT 측이 빚고 있는 갈등을 보도함으로써 첫 단추는 알맞게 끼워졌다. 앞으로의 중대신문의 역할은 장인위 설립을 둘러싼 사건들의 현황을 지속해서 보도하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단편적인 기사로서 다루고 과거로 흘려보내는 것은 올바른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수 있는 사건들이더라도, 중대신문은 사건의 종결까지를 수면 위로 띄우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유익한 기사를 통해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독자에게 기사를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중대신문의 명성보다, 신문을 꾸준히 소비하는 독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재1949호 ‘중신읽’에서 다루어졌듯이 중대신문에는 보도와 더불어 기사 확산을 고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중앙대의 여러 사건에 정문일침하는 대학신문의 효시인 만큼, 그 입지를 더욱 키워나가는 것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박지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