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대책위원회에서 결정
공개사과문은 일주일간 게시

지난 2일 인권센터가 올해 초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피신고인이 작성한 공개사과문을 게시했다. 공개사과문에 따르면 지난 3월 A동아리 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신고인은 공개사과문에서 동아리를 탈퇴하고 졸업 전까지 단체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인권센터는 해당 사건을 「인권센터 운영 규정」과 「인권센터 운영 시행세칙」 제15조에 따라 인권대책위원회(인권대책위)에 회부해 조사했다. 이번 공개사과문은 인권대책위가 피신고인에게 내린 징계사항이다. 공개사과문은 지난 2일부터 오늘(9일)까지 일주일간 게시된다. 또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함께 부착됐다.

 사건 당시 사과대 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된 탓에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 사과대 허유림 학생회장(사회복지학부 3)은 “반성폭력을 지향하는 사과대에서 성폭력이 발생해 충격”이라며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사과대 학생회는 현재 ‘사과대 신문고’를 통해 인권침해 실태에 관한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캠 성평등위원회 장비단 위원장(정치국제학과 3)은 “성폭력 문제는 가해자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되지만 성폭력을 용인하는 공동체 내부 문화도 문제”라며 “성폭력 근절을 위해선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사과문 내용을 둘러싼 비판도 있었다. A학생(공공인재학부)은 “마지막 문장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이 아닌 피해자를 향한 사과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진 학생(정치국제학과 3)은 “동아리 탈퇴가 실질적인 처벌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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