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좋아해 짬뽕 좋아해?” “강아지 좋아해 고양이 좋아해?” 이번학기 여론부에서는 친구·지인끼리 자주 하는 일명 ‘VS 놀이’를 시민 게릴라인터뷰로 다룹니다. ‘2019 당신의 선택’이라는 다소 거창한 코너 제목과는 달리 쉽고 재밌는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지요. 이번주는 우리은행 중앙대지점을 다녀왔는데요. 여러분은 돈을 바로 쓰는 편인가요? 아니면 우선 저금하는 편인가요? 돈을 바로바로 쓰는 두 팀과 저금하는 두 팀을 만나 이야기해봤습니다.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연을 함께 들어볼까요?

 

엄마만 몰랐던 이야기
프란시스 쿨룸바씨(21)

  -Hello. Nice to meet you!

  “Bonjour! 한국을 좋아해 프랑스에서 소프트웨어학부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한국은 정말 안전해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입에 맞는답니다. 음식 중에서는 삼겹살과 닭갈비를 특히 좋아해요. 야외 메뉴판에 있는 음식 사진이 맛있어 보이면 곧장 들어가 먹어봐요. 다양한 음식을 체험해보는 편이죠.”

  -먹는 데 돈을 아끼지 않으시나 봐요.

  “그래서 가끔 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겨요. 그럴 때는 아침 식사를 거르기도 해요.”

  -음식 다음으로 어디에 돈을 가장 많이 소비하시나요?

  “문화 콘텐츠에 돈을 써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구독료로 매달 많은 돈이 빠져나가죠.”

  -프랑스에서도 돈을 바로바로 쓰는 편이었나요?

  “대학교 1학년 시절 직접 일을 해서 돈을 모았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통장 잔고를 확인하지도 않고 음식과 옷에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해 문제가 생겼죠. 등록금을 지불할 돈이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학비 지급을 한달 후로 연기해 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죠. 한달동안 열심히 일해 등록금을 다시 낼 수 있었어요. 어머니는 이 사실을 몰라요. 제가 말하지 않았거든요.(웃음) 현재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모님의 도움 없이 등록금을 내고 있답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셨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지금은 디지털 강좌를 제공하는 프랑스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디지털 강좌에 삽화로 사용될 PPT를 만들어 프랑스 회사로 전송한답니다.”

  -일반적인 프랑스 대학생들의 소비문화는 어떤가요?

  “결코 좋은 소비스타일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클럽에 가서 파티하고 술을 마시는 데 돈을 엄청나게 쓰거든요.(웃음)”

 

긁으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이천천씨(23), 나슬기씨(21)

  -은행에서 일 보고 나오시는 길인가요?

  슬기: “맞아요. 이번학기 등록금을 납부했어요. 저희는 중국 유학생이에요.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고 한국 예능 PD가 되고 싶어 3년 전 이곳을 찾았죠.”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천천: “시험이 너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돈으로 푸는 편이에요. 시험이 끝나면 슬기랑 함께 쇼핑하러 다녀요.”

  슬기: “저는 과제가 제일 스트레스에요. 국어국문학과거든요.(웃음) 저도 학교 다니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돈으로 해소해요. 쇼핑을 위해 명동, 홍대를 자주 찾는답니다.”

  -그렇군요. 평소 소비 스타일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천천: “바로바로 소비해요. 좋아하는 물건을 바로 구매하면 행복하잖아요. 사고 싶은 걸 못 사면 엄청 답답해요. 특히 원하는 옷을 사지 못하면 후회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도 왜 옷을 안 샀는지 끊임없이 생각하죠.”

  -한국에서 돈을 벌고 계신가요?

  슬기: “네. 바로바로 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니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동대문 옷 가게에서 일하고 있죠. 중국인 유학생이 쉽게 일을 찾을 수 있는 앱에서 일자리를 구했답니다.”

  천천: “저도 그 앱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았어요. 경복궁에서 관광객이 한복 입는 걸 도와주는 일을 해요. 앱에서 일을 바로 구할 수 있어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길 때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죠.”

  -나이가 들어도 지금의 소비스타일을 고수하실 건가요?

  슬기: “나중에 직장을 가지게 되면 저금하는 소비습관을 가질 거예요. 집을 사고 싶거든요.”

  천천: “저는 직업이 생겨도 돈을 바로바로 쓰지 않을까 싶어요. 고향에 집이 3채 있거든요.(웃음)”

 

 

금융 상담은 나에게로!
박통령씨(28)

  -은행원이시군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대출 업무를 맡고 있어요. 중앙대지점에는 교직원 창구가 따로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이곳이 교직원 창구죠. 일반 지점의 VIP 창구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대출 이외의 일반 수신, 외환 업무도 부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통령씨는 금융상품을 많이 이용하시나요?

  “맞아요. 다양한 상품을 이용하고 있어요. 일반 예·적금 상품, 주택 청약, 펀드, 주식 등을 이용하는 중이랍니다. 상품을 직접 이용해보면 전문성을 기를 수 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죠.”

  -그렇군요. 주식도 일종의 저금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죠. 등락이 크지 않은 은행주를 안정주라고 부르는데 안정주로 저금하는 경우도 있어요.”

  -취직 전에도 저금을 많이 하셨나요?

  “직장을 갖게 된 후 소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대학에 다닐 때는 부모님께 받은 용돈 한도 내에서 최대한 즐기는 소비를 했거든요. 대학생 시절 창업 경험도 있는데 그때 번 돈을 막 썼던 기억이 나요.(웃음) 지금은 목돈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 열심히 저금하고 있답니다.”

  -저금을 어느 정도 하시는지 궁금해요.

  “적어도 월수입의 반은 저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달 자신이 저축해야 하는 금액을 정해놓으면 지출을 줄일 수 있어요. 쓸 수 있는 예산 한도 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지출하게 되거든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저금이 힘든 게 아니라면 수입의 절반 정도는 저축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대학생에게는 어떤 저축상품을 추천하시나요?

  “주택청약을 꾸준히 드는 걸 추천해요. 대학생 때부터 청약을 들어놓으면 나중에 당첨 순위가 높아지거든요.”


나의 오래된 습관
양은수씨(20)

  -안녕하세요. ‘자신의 소비스타일’을 주제로 인터뷰하고 있어요.

  “반가워요. 저는 주로 저금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용돈이나 세뱃돈을 받으면 무조건 통장에 넣고 봤죠. 아직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돈을 잘 안 쓰는 편이기도 해요. 매달 10만원 정도 남는데 모두 저금하죠.”

  -어렸을 때부터 저금하는 습관을 지니고 계셨다니 대단해요.

  “초등학생 시절 일정 금액을 꾸준히 저금하는 활동에 참여했어요. 학교와 은행이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죠.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저금하는 습관이 길러진 듯싶어요.”

  -지금도 같은 통장에 돈을 모으시는 건가요?

  “맞아요. 오랜 기간 저금해 돈이 꽤 쌓였죠. 원래 엄마가 통장을 관리하시다가 고등학생 때 체크카드를 연결해 넘겨주셨어요. 하지만 그 체크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모은 돈의 사용 계획이 궁금해요.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에요. 지난 20년간 저를 돌봐주고 키워주시는 데 아마 엄청난 돈을 쓰셨겠죠. 저도 그만큼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예전에도 부모님께서 차를 구매하실 때 돈을 일부 보태드린 경험이 있어요.”

  -새내기면 돈 쓸 일이 많을 텐데요. 저금 노하우가 있나요?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요. 그 습관 덕분에 저금 고수가 됐죠. 특히 음식은 저렴한 걸 골라요. 예를 들어 햄버거 세트가 먹고 싶을 때 가격이 좀 비싸잖아요. 그래서 햄버거보다 싼 작은 빵과 음료수를 사서 끼니를 해결하죠.”

  -직장인이 되면 어떤 소비 습관을 지니게 될 것 같나요?

  “저금하는 습관은 유지한 채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요. 주식을 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질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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