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중간 점검

총학생회의 임기가 벌써 절반을 훌쩍 넘겼다. 중대신문은 2학기 시작을 맞아 제61대 서울캠 '알파' 총학생회와 제61대 안성캠 '동행'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중간 점검을 진행해봤다. 또한  양캠 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학기 걸어온 행보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들어봤다. 

■소통

지난학기 시범운영을 시작한 ‘중대청원’은 총학생회(총학)와 학생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했다. 경영학부 야구 동아리의 경식구 사용 허가 및 훈련 장소 지원, Feminism Organization in Chung-Ang University (FOC) 사업과 관련한 총 4개의 청원이 추천수 200개를 넘었고 총학은 답변을 게시했다. 이후 두 안건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해 합의점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학기 총학은 시범운영 기간 이후 중대청원 답변 기준 추천수를 확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서울캠 김민진 총학생회장(경제학부 4)은 “집행부 논의 결과 이번학기에도 기존과 같은 기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총장단 간담회 정기화 및 회의록 작성’은 학기별 1회 정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학기 총학은 리더스포럼에서 학생 대표자와 총장단의 대화를 진행했다. 또 지난 6월 중운위와 총장, 학생처장 등이 함께 모인 간담회가 마련됐다. 다만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식사 자리에서 함께 진행해 큰 사안을 전달하는 위주로 진행했다”며 “따라서 카드뉴스 형식으로 간략히 정리해 학생들에게 전달했고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달 중에는 전공단위 학년대표까지 참석할 수 있는 교내 리더스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이번학기에 진행되는 간담회는 속기록을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권리보장

  ‘학생회 회계 감사기구 발족 및 단대 회계양식 통일화’는 이번학기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회계 감사기구 발족이 현재 논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총학은 지난학기 ‘중앙대학교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 TFT(태스크포스팀)를 꾸렸다. 이후 지난 4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중감위 회칙 제정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감사위원 연임 여부와 학생자치권 침해 문제에 부딪혀 부결됐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 이후 중감위 출범을 위해 일곱 차례 TFT를 진행했다”며 “이번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회계양식 통일화는 이미 공약이 이행됐다. 먼저 총학은 중운위를 통해 단대 및 동아리연합회의 회계양식을 취합했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통일된 회계양식을 마련했다”며 “해당 양식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된 회계양식 사용 여부는 기존 공약과 달리 전공단위의 자율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인문대 강현구 학생회장(역사학과 4)은 “지난학기 중운위 논의를 거쳐 회계양식을 강요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답했다.

  ‘전학대회 투명성 향상과 학생의 알 권리 보장’은 지난학기와 마찬가지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은 지난 전학대회에서 대표자 출석명단 및 조퇴사유를 공개했으며 회의 내용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또한 오는 전학대회에서도 지난학기와 같은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출석명단 및 조퇴사유 공개를 회칙으로 제정하는 안을 이번학기 전학대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며 “현재 중운위는 회칙 명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장애인권 보장’은 미흡한 실정이다.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 설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공약에 따르면 총학은 지난해 구성된 장인위 TFT를 이어받아 제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학생지원팀 등으로부터 장인위를 위한 공간 배정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총학은 장인위 신설 외 장애인권을 다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총학은 장애인권 보장을 위해 이번학기 ▲인권문화제 내 장애인권 동아리 초청 ▲장애인권 세미나 등을 계획 중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와의 소통은 미미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진진주 전문연구원은 “총학으로부터 제대로 된 문의를 받은 적 없다”고 전했다. 지난학기 장애인권을 위한 활동도 재학생 대상 인식조사와 ‘2019 LUCAUS Festival’ 배리어프리존 마련 등에 그쳤다.

  ‘성폭력/데이트폭력 관련 교육 및 자료 배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캠 성평등위원회(성평위)는 인권센터와 외부 성폭력상담기관으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아 성폭력 대처 매뉴얼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자료집을 제작 중이다. 장비단 성평위원장(정치국제학과 3)은 “이번달 내로 각 전공단위에 PDF 파일을 배포할 예정”이라며 “책자 제작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전문강사 초빙교육은 지난학기 학생대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인권복지위원회(인복위) 이동건 위원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의혈지킴이와 인복위 위원을 대상으로 지역경찰서와의 연계 교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복지

  ‘불법촬영카메라 탐지장비 확충 및 상시 운용’은 진행 중이다. 총학은 불법카메라 탐지장비를 건물당 1대 이상 구비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학생지원팀과 구매 수량을 협의하고 있다”며 “장비가 구비되면 단대 학생회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기 탐지작업은 지난학기 서울캠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학기 중 불시점검도 이뤄졌다. 총학은 이번달 초까지 흑석동 일대 음식점 화장실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301관(중앙문화예술관) 대극장 대관료 인하’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총학은 총무팀과 논의를 통해 학업 목적의 대관 공문 전달 시 대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트센터(중앙문화예술관) 및 공연영상시설관리 시행세칙」 제7조에 따르면 학업 목적으로 사용 시에는 기존에도 대관료 면제 또는 감면 대상에 해당한다. 서울캠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총무팀으로부터 학업 목적 외 대관의 경우 확답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해당 안건은 총무팀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학생참여 확대를 통한 축제의 질 개선’은 이행되고 있다. 지난학기 ‘2019 LUCAUS Festival’에는 무대공연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새로운 줄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오는 서울캠 가을축제는 중앙마루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기 때문에 지난학기와 달리 관객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학기 총학은 축제 마스코트를 만들고 굿즈를 제작해 배부했다. 오는 가을축제 준비에 앞서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이번학기 개강인사에서도 가을축제 슬로건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

  ‘재수강 A학점’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총학은 해당 공약을 두고 지난학기 교무처, 학사팀, 학생지원팀과 논의를 진행했다.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학사제도 변경 특성상 교육위원회 등에서 논의가 필요하나 교무처장이 공석인 관계로 논의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학사팀 이주호 팀장은 “이번학기에 교육위원회가 열리면 접수받은 의견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점기준/성적공개 의무화’는 이행이 어려워 보인다. 총학이 중운위를 통해 학문 단위의 의견을 취합했으나 이후 논의의 향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주호 팀장은 “학생들이 피드백을 원하고 있다는 의견을 교수님들에게 안내하겠다”며 “교수님들의 교권에 해당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의무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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