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청담시대!
  • 윤예령 기자
  • 승인 2019.09.01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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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웨딩거리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돌입한 대부분의 예비부부는 크게 세 가지 선택에 부딪힌다. 일명 ‘스드메’라고 불리는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복잡한 형태로 변모한 웨딩 문화 속에 걸맞게 자리잡은 웨딩거리가 있다.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스드메’ 문화의 중심 청담동 웨딩거리를 웨딩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봤다.

 

  청담 전성시대의 서막

  바야흐로 웨딩 문화의 청담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난 1990년만 해도 서울시 전체 웨딩드레스 업체 중 강남구의 점유율은 약 6.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강남구의 업체 점유율은 약 76.01%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청담동에 서울시 절반 이상의 웨딩드레스 업체들이 자리 잡았다.

  웨딩 전문 업체 ‘웨딧’의 한신 대표는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웨딩 업체 밀집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청담동에 명품거리 등이 생기면서 대중은 청담동을 고급스럽다고 인식하게 됐어요.”

  국가적인 지원도 청담동의 부흥에 기여했다.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는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를 ‘강남 청담·압구정 패션특구’로 지정했다. 이후 해당 특구에 ‘웨딩의 거리’를 포함한 7개 테마의 거리가 조성됐다. 강남구청은 웨딩·한복사진 촬영대회와 웨딩 박람회 등을 개최해 웨딩벨트 활성화를 위해 힘썼다.

 

  웨딩 하면 청담이지!

 

  모바일 지도를 통해 ‘청담 웨딩’을 검색하면 수백여 개가 넘는 웨딩 관련 업체가 파란 점으로 표시된다. 하지만 막상 청담동 웨딩거리에 도착하면 기대했던 하얀 드레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모니카블랑쉬, 아뜰리에 로리에, 쥬빌리브라이드, 누벨드블랑 등 상호만 봐서는 어떤 가게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간판만이 눈에 띌 뿐이다. 또한 청담동 웨딩거리는 대부분의 웨딩 업체가 건물 2층 이상에 자리 잡고 있어 업체를 한눈에 알아보기 더욱 어렵다.

  청담동에는 많은 업체가 컨설팅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웨딩플래너 없이 고객이 직접 업체에 접근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청담동 웨딩거리에는 웨딩플래너와 함께 결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웨딩 컨설팅 회사 ‘아이니 웨딩’의 문솔 웨딩플래너는 대부분의 고객이 웨딩 준비를 낯설어해 웨딩플래너를 통한 결혼 준비가 많은 편이라고 전한다. “많은 예비부부가 어느 업체에서 뭐부터 해야 할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요. 이때 플래너는 웨딩과 관련한 모든 일에 조언을 주죠.”

  예비부부가 이 거리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웨딩 전문 업체 ‘웨딩북’의 박재훈 팀장은 다양한 웨딩 업체가 밀집해있다는 점 자체가 예비부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싶어 해요. 완벽한 결혼을 위해 이것저것 비교 분석하고 발품을 팔려면 한시가 아깝기 때문이죠.”

 

  새로운 웨딩 문화와 Next 청담?

 

  청담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부동산 리테일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청담동의 많은 업체가 임대료 상승으로 자리를 옮겼고 청담동 공실률은 약 21%를 달성했다. 한신 대표는 높아지는 임대료와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 때문에 웨딩 업체들이 청담동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교체된 웨딩 세대는 화려한 웨딩만을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성 있고 쿨한 느낌을 선호하죠. 청담동의 많은 웨딩 업체가 하남이나 성수동, 홍대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어요.” 웨딩플래너 없이 개성 있는 셀프 웨딩을 진행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웨딩 업체들이 또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재훈 팀장은 ‘웨딩은 청담동’이라는 대중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스드메’ 업체가 청담동에 있다보니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은 무조건 청담동에 와요. 이처럼 강하게 각인된 인식 덕분에 새로운 고객이 계속해서 유입돼 변화가 나타나기 어렵죠.” 또한 박재훈 팀장은 웨딩플래너와 함께하는 웨딩 문화도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고객 대부분이 웨딩에 경험이 없어요. 웨딩플래너와 같은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고객층은 앞으로도 존재할 거예요.”

  박재훈 팀장은 청담동 웨딩의 새로운 전망으로 복합 웨딩 문화공간을 제시한다. 복합 웨딩 문화공간이란 웨딩 문화 체험 중심형 공간으로 웨딩드레스 피팅, 웨딩 홀 VR 등이 가능하다. “청담동은 고객보다 사업자가 상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요. 복합 웨딩 문화공간을 통해 소비자의 웨딩 정보 수준을 높여 현존하는 청담동의 정보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는 게 중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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