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정훈 기자

연구의 질적 향상에 주력

강사법은 취지에 맞게 준수

 

"안성캠, 활성·안정 됐다"

"성폭력, 단호히 대응하겠다"

 

바람 잘 날 없다. 지속적인 성폭력 문제, 안성캠 공동화 현상, 저조한 대학평가 등 내부 문제도 수두룩한데 대학가에는 강사법 시행이 큰 논란을 낳고 있다. 혹독한 대내·외 여건 속 새학기가 시작됐다. 중앙대를 이끌어온 지 어언 4년 차에 접어든 김창수 총장을 만나봤다.

  -지난학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교육과 연구혁신 그리고 국제화의 근간을 다지는 한 학기였습니다. ‘학생 성공’이라는 중장기 목표설정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PILOT사업, LINC+사업 등 정부 지원 사업 수주로 교육혁신에 많이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앙대만의 교육 모델인 ‘다빈치러닝모델’ 구현으로 이어집니다. 이렇듯 지난학기는 혁신의 기반을 다진 때였습니다.”

  -교육혁신에 얼마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교육혁신은 결국 학생의 취·창업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풋에 집중할 때이며 아웃풋을 기대할 단계는 아닙니다. 인프라 및 교육시스템 구축 등으로 교육 혁신의 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평가 성적이 부진하다.

  “각종 대외평가가 하락하는 주된 이유는 논문의 피인용 실적, 학계 평판도 점수 부족입니다. 본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연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결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존재합니다. 특히 논문 피인용의 경우 논문 발표와 본격적인 피인용까지 약 2~3년이 소요됩니다. 단기적인 방안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본질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이 있나.

  “연구 실적이 우수한 교원에게 성장 기회를 더 부여해 양질의 논문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CAU Distinguished Scholar’(DS교원)라는 이름으로 석학 교원을 영입 및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16명의 교원이 해당합니다.”

  -DS교원을 더 늘릴 계획은 없나.

  “새로운 교원을 영입하거나 현재 중앙대에 있는 교원을 육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3년 안에 DS교원을 총 50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대표연구소 설립을 계획했다.

  “교무위원회에서 수없이 논의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기획처와 연구처가 협업해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다른 업무로 인해 바쁜 상황입니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습니다.”

  -‘BK21 FOUR’ 사업 준비는 어떤지.

  “총장의 적극적인 관심 아래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원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향방을 파악 중입니다. 또한 대학원 교학처와 대학원전략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대학원 조직체계를 개편해 기능 강화를 도모했습니다.”

  -대학가에 강사법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대는 교육부로부터 강사법을 준수해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과 달리 지적이나 시정 요청이 없었습니다. 강사 수는 조금 감소했습니다. 이는 여러 대학에서 활동하던 강사가 하나의 대학에서만 강의를 진행하게 되는 등 강사법에 의한 불가피한 감소입니다.”

  -매 학기 수강신청 대란이 벌어진다.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수강신청 대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특정 강좌로의 쏠림현상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약 95개 강좌가 학생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해 폐강됐고 폐강 위기에 처한 강의는 100개 이상입니다. 강의 수가 부족해서 수강신청 대란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강의 쏠림현상은 대학본부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폐강과목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강의 수를 더 편성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학생과 교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시간대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필요한 강의라면 기꺼이 들어야 합니다.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보다 경쟁력 있는 강의 개설도 필요해 보인다.

  “대학본부는 앞으로도 충분한 강의 수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폐강되는 강의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강의를 중심으로 개설 강의를 늘리겠습니다. 전공단위 차원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자율적인 교과과정 재편이 필요합니다.”

  -지난 임기 동안 안성캠 발전은 얼마나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총장 부임 이전보다 현재 안성캠에는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활성화도 크게 이뤄졌고 학생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공동화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데.

  “안성캠에서 드러나는 모든 문제는 캠퍼스 규모에 비해 학생 수가 적다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예체능을 중심으로 한 국제화 도모가 안성캠에 특화된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예술공대와 글로벌예술학부를 신설했고 앞으로 새로운 교육단위도 추가로 만들 예정입니다.”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은 없나.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건물을 짓기 전에 필요성을 따져봐야 하는데 안성캠은 아직 공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향후에 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수주한다면 안성캠에 취·창업 시설이나 산학협력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안성캠 학생들은 대학본부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한 불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현재 안성캠에 이뤄지고 있는 투자는 기존 학문단위도 함께 고려한 일입니다. 또한 기존 학문단위를 위한 환경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공대 연구환경 개선 공사도 이뤄졌고 810관(원형관)과 809관(생명공학관 1관)에 승강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양캠 간 교류사업도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양캠 간 교류가 활발해지려면 서울캠 학생들이 안성캠에 자발적으로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성캠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양질의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본부가 만드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교류는 학생들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안성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임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한 교수가 성폭력 문제로 해임됐다.

  “중앙대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시 은폐하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숨기지 않는 것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성폭력 문제가 상당히 줄어들고 안정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대학은 대부분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의무화돼있지 않습니다. 중앙대는 모든 구성원이 의무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처는.

  “당연히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총장뿐만 아니라 이사장의 생각도 매우 확고합니다.”

  -구성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전반적으로 구성원들의 참여 의식이 낮은 편입니다. 구성원들의 참여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대학본부·단대·전공단위에서 하는 모든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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