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부터 유학생까지 포괄

정신과 전문의 방문진료 확대

지난달 난동사건 후속대책의 일환

학생사회, 긍정적 반응 보여

 

중앙대가 학생 정신건강 종합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응급상황 예방 및 대처 방안 개선(안)’에는 ▲학생 정신건강 진단 및 관리 강화 ▲유관기관 협조체계 확립 ▲응급상황 대처 방안 개선 등이 포함됐다. 해당 개선안은 지난달 발생한 ‘버스 난동 사건’ 후속대책의 일환이다.

  먼저 신입생과 편입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건강센터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위험군에 속한 학생을 선별하고 관련 정보를 학생생활상담센터로 이전한다. 학생생활상담센터는 해당 학생이 상담 및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류중석 교학부총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은 “학생생활상담센터는 건강센터에 비해 고민이나 고충을 상담하는 데 부담이 적은 곳”이라며 “고충을 겪는 학생들이 1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학생생활상담센터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건강센터에서 주관하는 정신과 전문의 방문 진료 횟수도 대폭 확대된다. 현재 건강센터는 정신과 전문의 방문 진료를 월 1회 진행하고 있으나 한 달에 4회로 늘릴 예정이다. 정신건강 자가진단 이메일 발송도 월 1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 정신과 전문의 방문 진료 횟수가 진료 희망자에 비해 적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방안이다.

  중앙대병원 정신과 전문의를 중앙대 학생을 위한 지정의사로 채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류중석 교학부총장은 “지정된 의사가 학생 진료를 위해 건강센터에 올 수 있다”며 “상황이 심각할 경우 학생과 중앙대병원을 연계해 우선적인 진료 및 상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예방 체계도 마련됐다. 학생생활상담센터에 영어와 중국어 소통이 가능한 상담사를 배치하고 다양한 언어의 설문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건강센터 역시 영어와 중국어 정신건강 설문 개발에 착수한다. 또한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와 연계한 전문 진료도 실시한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층에는 종합상담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해당 공간에서 학생들은 건강상담 뿐만 아니라 취업, 학업, 진로 상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류중석 교학부총장은 “정신질환의 근본적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라며 “종합상담 공간에서 스트레스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대외적으로는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캠의 경우 동작구 보건소, 동작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전문성을 향상시킨다. 안성캠은 내리파출소와 협력해 긴급 신고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학내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종합안전관리매뉴얼’에도 학생 정신 건강과 관련한 응급상황 대처 매뉴얼이 개정됐다. 학생 안전사고 매뉴얼에서 일반응급 상황과 정신건강 상황을 구분해 정비했으며 개정된 내용은 양캠 곳곳에 부착될 예정이다. <CAU세미나>와 연계한 정신질환 인식개선 활동도 전개된다. <CAU세미나>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정신질환 관련 응급상황 대처방안 안내 영상 시청이 추가된다.

  그러나 안성캠 학생의 정신건강 대책은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다. 류중석 교학부총장은 “안성캠은 중앙대병원과 다소 거리가 있어 전문의 방문 진료에 보다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며 “이 외의 내용은 안성캠 학생지원팀과 협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대학본부는 응급상황 예방 및 대처 방안의 정착을 위해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류중석 교학부총장은 “앞으로도 예산, 인력, 공간 등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세부대책을 수립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사회는 해당 개선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경영경제대 박건희 학생회장(경제학부 4)은 “위험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대학본부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꾸준히 채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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