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이어 한 번 더 기고를 보낼 기회를 얻게 되어 내심 행복했다. 한 명의 편집장으로서 닮고 싶은 신문에 글을 싣는 것이 충분히 흥분되는 일이기 때문이겠다. 기쁜 마음으로 제1947호 중대신문을 끝까지 정독하고 나니 1면을 장악한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 사진이 가장 깊게 뇌리에 남았다. 멈춰있는 사진임에도 학우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또한 1면의 반 이상을 ‘한 장의 사진’으로만 채운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평소 필자는 신문을 제작하는 데 있어 사진보다는 글의 중요도를 높게 책정했다. 그랬기에 글을 담기도 부족한 지면을 큼직한 사진으로 채운다는 것은 시도는 물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1면을 보며 적절하게 사용된 사진은 글보다 더 힘 있게 다가올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아쉬운 점도 1면에 있었는데 학내 쉼터가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였다. 기삿거리 선정은 좋았으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쉼터가 얼마나 훼손됐는지,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어떤 세균인지에 대한 설명이 불분명하게 담겨 있었다.

  더해 이 문제가 비단 학우들의 인식개선만이 최선의 해결책인지도 의문이 든다. 근본적으로 음식물을 분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꼬집어야 한다. 이어 학교 측 대책 마련까지 파고들었다면 더욱 가치 있는 기사가 탄생했을 것이다. ‘겉핥기식’으로 작성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기사였다.

  중대신문에 기고를 보내는 필자를 보며 한 선배는 용인대 신문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겠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섭섭했지만 이 기고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님을 피력했다. 중대신문은 내게 좋은 교재라고 말이다. 이런 중대신문에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오선희
용인대학신문 편집장
용인대 중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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