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내 도난 신고 여럿 접수
사물함 주위 비추는 CCTV 없어

203관(서라벌홀)에서 사물함 도난 사건이 연달아 여섯 차례 발생했다. 도난 신고가 있었던 전공단위는 역사학과, 국어국문학과, 중국어문학전공, 독일어문학전공이다. 도난 시기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 사이로 추정된다. 도난 물품은 생필품과 식료품, 현금, 노트북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사물함 주변을 촬영한 CCTV가 없어 사건 해결이 힘든 상태다.

  도난 신고는 지난 12일 역사학과에서 가장 먼저 접수됐다. 해당 전공단위 사물함의 도난 시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의 연휴기간으로 추정된다. 역사학과 김영록 학생회장(3학년)은 “학생들 모두 생필품과 식료품을 도난당했다”며 “전부 자물쇠를 걸지 않은 사물함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잇따른 도난 사건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최초신고자인 A학생(역사학과 3)은 “발견 당시 사물함이 열려있었다”며 “바디워시와 즉석밥, 통조림 등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A학생은 “지금까지는 안전하다고 생각해 자물쇠를 걸지 않았다”며 “도난 사건을 겪은 이후 다른 학생들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학생회장에게 신고했다”고 답했다.

  이후 역사학과 학생회장은 인문대 학생회 측에 도난 사건의 발생 사실을 알렸다. 인문대는 각 학과별로 사물함 도난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어국문학과, 독일어문학전공, 중국어문학전공에서 추가적인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도난 물품으로는 식료품뿐만 아니라 현금, 노트북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사건 해결은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난이 일어난 사물함 주위를 촬영한 CCTV가 없기 때문이다. 인문대 강현구 학생회장(역사학과 4)은 “각 층마다 CCTV가 화장실 앞 위주로 설치돼있어 사물함을 비추는 CCTV가 없다”며 “이로 인해 사실관계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라벌홀에는 각 층별 화장실 앞 중앙계단에만 CCTV가 설치돼있다. 또한 인문대 교학지원팀 관계자는 “사물함 운영 및 관리는 학생회가 담당하고 있어 학교 차원의 대응은 힘들다”고 밝혔다.

  인문대 학생회는 도난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강현구 학생회장은 “각 학과별로 사물함에 자물쇠를 철저하게 채워야 함을 공지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CCTV 사각지대가 너무 많은 상황도 문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학교 측에 CCTV 확충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한편 총무팀 관계자는 “현재 CCTV 설치에 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며 “추가 설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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